
제너럴 모터스(GM) 이사회가 이사회 의장(Chair)과 최고경영자(CEO) 직무를 분리하자는 주주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현재 두 직무는 메리 바라(Mary Barra)가 겸임하고 있다.
미국 보수 성향의 주주 권익 단체인 내셔널 레거시 앤 폴리시 센터(NLPC)는 최근 열린 GM 연례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객관적인 경영 감시를 위해 의장과 CEO를 서로 다른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안건(Item 6)을 상정했다.
NLPC의 코포레이트 인티그리티 프로젝트 디렉터인 폴 체서(Paul Chesser)는 "메리 바라가 10년 이상 의장과 CEO를 겸임하는 동안 이사회가 경영 감시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NLPC 측은 GM이 전기차(EV) 보급 가속화 전략 실패로 인한 자산 상각, 중국 시장 내 합작법인(SAIC-GM) 부진에 따른 손실 등 총 130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 규모의 방지할 수 있었던 손실과 비용 처리를 기록했다며 결합된 지배구조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한 고객 운전 데이터를 동의 없이 보험사에 판매해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제재를 받은 점과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의 사고 등도 독립적인 감시 체계가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GM 이사회는 프록시 성명(Proxy Statement)을 통해 주주들에게 해당 안건에 반대 투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며 공식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사회는 현재 GM의 지배구조가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가장 유연하고 효율적인 구조라고 반박했다. 특히 메리 바라 의장 겸 CEO가 자동차 산업 전반과 GM 내부 사정에 대해 가장 깊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으며, 의장직 겸임을 통해 이사회와 경영진 간의 전략적 정렬을 명확히 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사회는 사외이사 중 한 명을 '수석 독립 이사(Lead Independent Director)'로 지정해 독립적인 감독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석 독립 이사는 사외이사들만의 회의를 주도하고, CEO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이사회 의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메리 바라 의장과 협력하는 등 상호 견제 시스템이 적절히 작동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과 주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영 감독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두 직무를 분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추세이나, GM 이사회는 현재의 결합 리더십 체제가 미래 모빌리티 전환기를 돌파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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