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하고 더운 여름날, 정성을 담아 대접하고 싶은 특별한 식사를 계획한다면 이곳을 주목하자. 세계 각국의 미식으로 준비한 메뉴와 쾌적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더위를 싹 잊게 해줄 오너 셰프 레스토랑 3곳을 소개한다.
네기라이브 성수
#성수동 맛집 #기념일을 위한 식당
성수동 ‘네기라이브’는 요리 서바이벌 방송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호준 셰프의 핫 레스토랑으로, 갑각류 오마카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대게, 킹크랩 코스는 ‘미식 예술’이라 할 정도로 맛과 비주얼 모두 탁월하다. 런치 코스와, 디너, 킹크랩 코스 등으로 제공된다.
각 코스에 등장하는 도하새우는 다디 단 맛으로, 고소한 우니 소스에 찍어 먹으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눈 앞에서 해체되는 대게 사시미에 라임을 뿌려 먹는 신선함은 감동적이다. 구운 대게는 크리미한 뵈르블랑소스에 올려 제공되는데, 깊은 풍미를 선사한다. 남은 소스에 대게살 샌드위치를 찍어먹어보자. 오직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그 외에도 대게 샤브, 바삭한 크로켓 등 가벼운 설명과 함께 서빙되는 요리들은 보는 재미, 먹는 재미가 있다.
오마카세 특유의 설렘과 기대감, 셰프의 입담을 통해 듣는 음식 이야기까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만드는 곳이다. ‘미식 파라다이스’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눈호강, 입호강까지 완벽한 코스는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레에스티우
#한남동 맛집 #유명 셰프들의 단골집
식사로도 좋지만 와인과 함께 하기에 더없이 좋은 스페인 음식점이다. 한남동 ‘레에스티우’는 이름부터 특별하다. 스페인어로 ‘여름’이라는 뜻을 가진 식당은 에세이 같은 식당 소개 글과, 메뉴 이름인 ‘오! 나의 태양’, ‘빛나는 밤바다’ 등 이곳 저곳 모두 심상치 않다.
맛은 더 인상적이다. 한국 식재료를 이새봄 셰프만의 스페인, 남미 스타일로 재해석해 신선하고 특색 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재료의 조합도 탁월하다. 해조류과 성게알이 올라간 부라타, 헤이즐럿 소스가 올라간 대구 요리,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함께 나오는 죽합은 미각의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평범한 날도 특별한 날로 만들어 주는 곳, 맛과 분위기 모두 잡을 수 있는 곳이다.
마테오견문록
#서울숲 맛집 #금호동 이탈리아
신왕열 셰프의 이탤리언 다이닝으로, 생면 파스타와 수제 티라미수가 예술이라 소문난 곳. 맛, 분위기, 가성비(파인다이닝 기준)까지 갖춘 이곳은 나만 알고 싶은 식당이다. 사랑스러운 인테리어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되는 런치, 디너 코스는 특별한 날 분위기 있는 식사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옥돔 껍질을 바삭하게 튀겨 올린 파스타, 트러플 향이 기가 막힌 타야린, 육즙 가득한 양갈비는 인생 한 그릇 메뉴들이다. 맛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플레이팅과 고급스러운 분위기 덕분에 초대한 사람 어깨에 힘 가득 들어가게 해준다.
[글과 사진 최유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94호(25.08.2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