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원유값 상한 60弗→45弗로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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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1 17:47 수정2025.06.11 17:47 지면A12

유럽연합(EU)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대폭 낮추자고 공개 제안했다.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조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G7 정상회의를 5일 앞둔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대(對)러시아 18차 제재 패키지를 발표하며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산 원유 거래 가격 상한선을 현재 배럴당 60달러에서 25% 낮춘 45달러로 내리는 방안을 G7 파트너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2023년 초부터 G7과 EU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국제 거래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이를 초과하면 유조선 운송과 선박 보험 제공을 금지하는 상한제를 시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상한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EU가 추가 인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번 제재 패키지에는 러시아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2에 대한 유럽 기업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도 담겼다. 가동이 중단된 노르트스트림1뿐만 아니라 한 번도 상업 운전을 시작하지 못한 노르트스트림2까지 제재 대상에 넣어 향후 에너지 협력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려는 조치다. 이와 함께 러시아산 원유의 우회 수출에 이용되는 이른바 ‘그림자 함대’ 소속 유조선 70여 척과 러시아 은행 22곳을 추가로 제재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EU 집행위는 오는 23일 EU 외교장관회의에서 27개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 이번 제재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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