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3G 종료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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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을 이어온 3세대 이동통신(3G)이 퇴장을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3G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내년 말 서비스 종료를 목표로 관련 절차에 들어갔다. KT도 신규 가입 중단을 준비하고 있다. 2003년 상용화 이후 영상통화와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3G도 이제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다.

3G가 물러날 때가 됐다는 데에는 이견이 많지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국내 3G 휴대전화 회선은 34만6011개로 전체의 0.6%에 불과하다. 2023년 말 72만9633개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SK텔레콤의 3G 가입자도 지난 6월 기준 13만4413명까지 감소했다. 3G 스마트폰의 월 데이터 이용량은 8TB 수준이다.

국내 3G 종료는 해외와 비교해 늦은 편이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호주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3G 서비스가 종료됐다. 가입자와 트래픽이 급감한 노후 망을 유지하기보다 주파수와 투자를 LTE·5G에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하지만 망을 정리하는 것과 이용자를 정리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0.6%는 통신사 전체 가입자에서 보면 작은 숫자지만 여전히 34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3G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새로운 단말과 서비스 전환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가 있을 수 있고, 승강기 비상통화와 사물인터넷(IoT)처럼 3G망이 필요한 특수 회선도 남아 있다. 망의 경제성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의 불편까지 당연한 비용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통신서비스는 일반 상품과도 다르다. 오래된 스마트폰이 단종돼도 이미 구입한 제품은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통신사가 망을 끄면 이용자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LTE나 5G로 옮겨야 한다. 충분한 안내와 전환 지원이 전제돼야 한다. 노후 통신망은 정리해야 하지만 이용자까지 정리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3G는 제 역할을 다했다. 한정된 주파수와 투자를 LTE·5G와 차세대 통신망에 넘겨줄 때다. 다만 23년을 함께한 서비스를 끝내는 일은 망의 전원을 내리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이용자까지 불편 없이 다음 통신망으로 옮겨야 비로소 3G와의 '아름다운 이별'도 완성된다.

[ET톡] 3G 종료의 책임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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