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DC·IRP 모두…증권사가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 1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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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을 깨워라] 연중기획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 1위 모두 증권사 차지
DC형 1위 현대차증권…증권사 20%대 수익률
적립금 절반 은행 몫이지만 증권으로 자금 이동
“보수 운용에서 적극 투자로…유행 아닌 큰 흐름”

  • 등록 2026-02-23 오전 5:10:04

    수정 2026-02-23 오전 5:46: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증권 업권이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의 핵심인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모두 증권사가 1위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금액은 은행 쏠림이 여전하지만 업권 간 수익률 격차가 증권사로 자금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국내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중 증권사 14곳의 DC형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 지난해 평균 수익률은 21.37%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보험 16곳의 동일 유형 평균 수익률은 11.62%, 은행 12곳이 11.58%로 뒤를 이었다.

DC형과 마찬가지로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IRP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증권 업권 평균 수익률은 19.00%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보험(10.26%), 은행(10.20%) 순이었다.

반면 사용자(회사)가 운용 결정권을 갖는 DB형의 경우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 은행 업권이 8.1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증권(7.50%), 보험(3.41%) 순으로 집계됐다.

남재우 한국연금학회장(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은행이나 보험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증권은 실적 배당형 상품에 강점이 있다”며 “원리금 보장에 치중돼 있다면 수익률을 제고하기 어렵기 때문에 증권의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DB·DC·IRP 비보장 1위 모두 ‘증권사’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증권사가 DB, DC, IRP형 모두 상위권을 꿰찼다. DC형은 현대차증권이 24.62%의 수익률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B증권(23.32%), NH투자증권(23.13%), 신한투자증권(22.87%), 대신증권(21.77%), 유안타증권(21.88%), iM증권(21.25%), 하나증권(21.06%), 삼성증권(21.02%), 한화투자증권(20.52%) 순이었다. 보험 업권에서는 신한라이프생명보험(20.50%)이, 은행 업권에서는 광주은행(12.55%)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IRP 원리금 비보장 상품은 하나증권(21.01%)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신한투자증권(20.98%) KB증권(20.81%), 한화투자증권(20.33%) 등이 잇따라 20%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보험에서는 DB손해보험(14.86%), 은행에선 BNK부산은행(12.99%)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DB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에서는 유안타증권(18.97%)이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업권별로는 IBK연금보험(16.71%), NH농협은행(10.24%) 등이 각각 보험과 은행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원리금 보장형의 경우 수익률이 최고 3~4%로 저조한 수준에 그쳤다. DB형은 교보생명(4.12%)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고 업권별로 하나증권(3.70%), 한국산업은행(3.36%) 순이었다. DC형은 iM증권과 IBK연금보험이 3.95%로 1위를 기록했고 은행에선 하나은행(3.12%)이 가장 높았다. IRP는 하나은행(4.86%), 삼성생명(3.85%), 신영증권(3.46%) 등이 각 업권에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적립금은 은행에…“증권으로 이동 활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보면 은행이 전체 총액의 절반 이상(52.4%)을 차지했다. 다만 사업자별로는 삼성생명보험의 적립금이 54조4252억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53조8742억원), KB국민은행(48조4538억원), 하나은행(48조3813억원) 순이었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적립금이 38조985원으로 가장 많았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DB형의 전체 적립금이 228조9451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DC형(136조9875억원), IRP(130조8695억원) 순이었다. 세 유형 모두 은행의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DB형은 보험이, DC형과 IRP는 증권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퇴직연금의 대부분은 여전히 DB형과 은행에 쏠려 있으나 성과 중심의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는 추세다.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한 DC형과 다양한 투자 상품을 갖춘 증권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DB형 적립금 비중은 2020년 50.2%에서 지난해 46.1%로 매년 감소한 반면 DC형은 같은 기간 26.3%에서 27.6%로 증가했다.

김성일 이음연구소 소장은 “미국 퇴직연금 시장의 발전 형태를 봐도 보험에서 은행, 그 다음 증권으로 자금이 이동했다”며 “한국 퇴직연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것은 증시 호황 효과도 있지만 퇴직연금 발전에 따른 큰 흐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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