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는 방법…도서 『자연은 왜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가』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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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는 방법…도서 『자연은 왜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가』外

송경은(매일경제 기자,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5.08 16:27

저자는 원자의 구조를 밝히는 초기 실험부터 쿼크의 발견, 2012년 힉스보손 발견까지 이어지는 물리학의 흐름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풀어낸다. 공통된 질문은 하나다. 바로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이다.

로버트 칸·크리스 퀴그 지음 / 박병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로버트 칸·크리스 퀴그 지음 / 박병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1911년, 어니스트 러더퍼드의 실험에서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진다. 금박에 입자를 쏘면 대부분 그냥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일부가 튕겨 나온 것이다. “휴지에 대포를 쐈는데 되돌아온 것 같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이 기이한 현상은 원자 안에 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냈고, 물질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신간 『자연은 왜 이토록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가』는 물리학의 역사 속에서 이런 순간들을 따라간다. 어려운 과학 책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실험은 자주 실패하고, 가설은 수정되며, 우연처럼 보이는 발견이 방향을 바꾼다.

저자는 과학이 완벽한 논리의 산물이라기보다 시행착오와 집요함이 쌓인 결과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 같지만, 그 밑바닥에 있는 단순한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는 과정 자체가 이 책이 말하는 아름다움인지도 모른다.

평범한 어느 오후의 감각
『오후의 마지막 잔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동네 펴냄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동네 펴냄

한가로운 오후, 잔디밭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순간. 특별한 사건도 없고, 극적인 변화도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순간들이 오래 남는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시간이, 오히려 가장 선명하게 기억될 때가 있다. 『오후의 마지막 잔디』는 이런 감각을 따라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982년작 소설에 안자이 미즈마루의 특별한 일러스트를 더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특유의 짧은 문장과 리듬으로 일상 속의 작은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어 놓는다. 거창한 이야기 대신, 걷고, 생각하고, 잠깐 멈추는 시간들이 중심이 된다. 이 책에서 반복되는 건 ‘특별하지 않은 순간’이다. 그런데 그 평범함은 묘하게 다르게 느껴진다. 같은 풍경이라도 잠깐 멈춰서 바라보는 순간, 그 장면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처럼.

이런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속도를 조금 늦추게 된다. 무언가를 얻기 위함보다 그냥 한 장면에 머무는 방식으로 읽게 된다. 그렇게 쌓이는 작은 장면들이, 나중에는 하나의 인상처럼 남아 심금을 울린다.

[ 송경은(매일경제) 기자] [사진 각 출판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9호(26.05.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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