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ity] 역사 속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다…『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 外

1 week ago 14

[Book City] 역사 속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다…『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 外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입력 : 2026.08.28 15:15 사진가 이재갑은 1996년부터 30년 가까이 일본 곳곳의 조선인 강제 동원 현장을 찾아다녔다. 후쿠오카에서 나가사키, 오사카, 히로시마, 오키나와까지 그가 걸었던 길에는 탄광과 군수공장, 원폭 피해 지역, 이름 없는 묘지가 남아 있다. 이재갑 지음 / 책숲 펴냄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를 그곳에 직접 서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조선인 136명의 유해가 수장된 조세이 해저탄광, 작업 중 추락한 조선인이 생매장된 인골댐, 스물일곱의 나이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친 윤동주의 흔적도 그 길 위에 있다.이 책의 저자이자 사진가 이재갑은 같은 장소를 봄·여름·가을·겨울 여러 차례 찾아가 그곳에 무엇이 남아 있는지를 살폈다. 특히 청일전쟁이 시작된 경기도 안성의 성환천에서 답사를 시작한 선택은 의미가 깊다. 조선 침략과 식민지 역사를 일본에서 벌어진 남의 이야기로 떼어놓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는 땅에서 시작된 역사로 다시 연결하기 때문이다.책에는 약 160컷의 현장 사진과 관련 자료가 담겼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자리, 흔적만 남은 시설, 이름 없는 묘지와 그곳을 기억하려는 사람들도 함께 등장한다. 우토로 마을의 이야기는 강제 동원의 역사가 해방과 함께 끝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참혹한 현장을 단순히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살아남아 기억을 이어온 사람들의 삶에도 시선을 보낸다. 그래서 사진 한 장 한 장이 과거를 보여주는 자료이면서 동시에 현재를 향한 질문이 된다.AI 시대에 말을 잃어가는 사람들『그랬다고 적었다』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진정한’ 내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건 얼마나 안심이 되나. 얼마나 해방적인가.”(- 김애란 『그랬다고 적었다』 中) 이번 산문집을 관통하는 생각처럼 읽히는 문장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나다운 나’를 찾으라는 말을 듣지만, 정작 작가는 꼭 진정한 내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는다. 자신이라는 경계를 조금 옅게 만들면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새로운 생각, 지나온 시간의 기억이 들어올 수 있다.소설가 김애란이 오랜 시간 써온 글을 통해 사람과 문학,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돌아본 산문집이 나왔다. 책 속에는 작가가 살아오며 만난 사람과 읽은 책, 문학을 대하는 태도, 코로...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