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ity] 누구나 소수자다…정지아 작가 신간『찌니주의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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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ity] 누구나 소수자다…정지아 작가 신간『찌니주의보』 外 송경은 매일경제 기자 입력 : 2026.09.04 10:52 『아버지의 해방일지』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장편에서 정지아가 선택한 무대는 평균 연령 일흔여덟 살의 산골 마을 ‘수평마을’이다. 평온하던 마을에 30대 여성 성진과 혜진이 귀촌하면서 균열이 생긴다. 정지아 지음 / 창비 펴냄 “사람은 누구나 소수자예요. 어느 한 부분에서든.” 정지아의 신작 속 이 문장이 이번 소설을 읽는 가장 좋은 출발점처럼 느껴진다. 수평마을에 귀촌한 성진과 혜진, 두 사람이 레즈비언 커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마을 사람들의 호기심과 편견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다. 이야기는 거창한 사건보다 마을 사람들의 반응에서 더 생생해진다. ‘찌니들에게 마귀가 들렸다’며 쫓아내야 한다는 윤 선생이 있는가 하면,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쑤언은 “찌니들이 뭘 잘못했냐”며 이들을 감싼다. 누군가는 흉을 보고, 누군가는 화를 내고, 또 누군가는 함께 밥을 먹으며 조금씩 마음을 바꾼다.이성애자와 성소수자, 토박이와 귀촌인, 한국인과 이주여성, 도시의 젊은이와 농촌의 노인이 한 공간에서 부딪히는 과정은 우리 사회가 가진 편견을 축소해놓은 풍경 같다. 정지아는 이 갈등을 남도의 구수한 입말과 능청스러운 유머를 앞세워 사람들이 싸우고 화해하며 밥을 나누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역사와 이념 너머 인간을 바라보게 했다면, 이번 신작에선 낯선 이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정체성과 편견의 문제를 건드린다. 타인을 받아들이는 일이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정지아 특유의 따뜻한 해학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불안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너는 원래 괜찮은 사람이야』 윤지영 지음 / 터닝페이지 펴냄 별일이 없는데도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흔들릴 때가 있다.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늘 부족한 것 같고, 작은 실수 하나에 자책하기도 한다. 이런 불안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윤지영은 다정한 말을 건넨다.책은 불안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불안은 때로 위험을 피하게 하고, 중요한 일을 준비하게 만드는 마음의 신호이기도 하다. 문제는 불안 자체보다 그 감정에 지나치게 끌려가는 데 있다. 저자는 불안한 생각이 떠오를 때 그것을 사실처럼 받아들이지 말고, 한 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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