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높인 성장률…청년 고용률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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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먼 미래에 묻게 될 줄 알았던 질문이 어느새 현실로 다가왔다. AI발(發) 반도체 슈퍼호황이 한국 경상수지와 코스피지수를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 올리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갈수록 얼어붙고 있다. 특히 청년 고용률이 24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AI 덕분에 모처럼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같은 이유로 청년 세대는 온기에서 소외되는 역설적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2월 발표한 1.9%보다 0.6%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유는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져 수출과 설비투자가 작년에 비해 각각 4.6%, 3.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작년보다 94% 늘어난 239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국 경제는 1.7% 성장했다. 올해 들어 13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에 힘입어 90% 가까이 상승했다.

경제 지표와 자산 가격은 부풀어 오르고 있지만 고용시장에는 한기만 가득하다. 반도체의 취업 유발 효과가 낮은 데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의 경기가 악화하면서다. 건설 경기 한파도 지속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1000명으로 전월 대비 7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4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9만4000명이나 줄었다. 고용률은 1.6%포인트 하락한 43.7%를 기록했다. 작년 8월(-1.6%포인트) 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24년 5월부터 24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최근 청년 고용 한파는 경기 사이클과 별개의 문제”라며 “AI 확산 등 구조적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일규/김익환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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