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엑스포’ 스페인 현장
숏폼 자동제작-모바일 게임도 인기
관람객 2만명-콘텐츠 19억원 수출
K푸드-K뷰티 다른 영역 확장 시도
스페인 10대 소녀들이 블랭핑크의 안무를 따라 추기 시작하자 화면에선 이 같은 문구들이 튀어 나왔다. 모션 트래킹 인공지능(AI)을 탑재한 ‘K팝 댄스 배틀 머신’이 소녀들의 춤 동작을 하나하나 실시간으로 정량 평가해 칭찬 메시지를 내보낸 것이다. 20초가량의 춤 대결이 끝나자 AI는 각 참가자들의 춤 점수를 소수 둘째 자리까지 평가해 승자를 선정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아르테스 예술센터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현장 풍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25 K-엑스포’ 행사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올 어바웃 K-스타일’이란 주제로 펼쳐졌다. 2023년 태국에서 시작된 K-엑스포는 지난해 프랑스, 인도네시아, 올해 8월 캐나다에 이어 다섯 번째로 유럽-중남미 시장의 교두보로 꼽히는 스페인에서 열렸다. 사흘 동안 2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약 19억 원(약 135만 달러) 규모의 K콘텐츠 수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특히 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체험관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AI K팝 댄스 배틀 머신 ‘스테핀(Stepin)’ 체험관에는 유럽 각지에서 온 K팝 팬들이 몰렸다. 산드라 곤잘레스 양(14)은 “내 춤을 실시간으로 정교하게 평가받으니 마치 오디션장에 온 것 같다”며 웃었다.SM과 JYP 같은 연예기획사 소속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 ‘슈퍼스타’ 체험관도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스토리 라인을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완결된 숏폼 영상으로 제작해주는 플랫폼 ‘원미닛고(OneMinuteGo)’ 체험관도 유럽 K웹툰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라우라 올리비아 씨(27)는 “작가들의 생각이 AI 영상으로 그대로 구현되는 기술이 놀랍다. K드라마, K웹툰의 인기가 더 오래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K-엑스포 스페인’의 또 다른 화두는 ‘융합’이었다.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 K뷰티 등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펼쳐졌다.
마드리드=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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