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초월해 ‘초인(超人)’이 되겠다던 ‘지드래곤(G-DRAGON·GD)’은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노래 ‘파워(Power)’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29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위버멘쉬 인 코리아(Übermensch in Korea)’의 첫 공연에서 웅장한 멜로디와 귀에 꽂히는 GD의 빠른 랩핑이 콘서트장을 채우자 관객들의 함성도 커졌다. 이 곡은 지난달 발매한 11년 5개월 만의 정규 앨범 ‘위버멘쉬(Übermensch·초인을 뜻하는 독일어)’에 담긴 곡이다.
●K팝 ‘왕의 귀환’GD의 월드투어는 군 입대 전인 2017년 ‘액트 Ⅲ:모태(ACT Ⅲ, M.O.T.T.E)’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그는 약 2시간 반 동안 댄스와 힙합, 발라드 등 그동안 솔로로 선보였던 다채로운 음악들을 모두 선보였다.
붉은 장미가 수놓인 자켓과 붉은 왕관을 쓰고 등장한 GD는 ‘파워’에 이어 7곡을 연달아 부르며 노련한 무대 매너로 관중을 이끌었다. 특히 ‘홈 스윗 홈(HOME SWEET HOME)’에선 노래를 함께 부른 태양과 대성의 영상을 스크린에 띄워 그룹 빅뱅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고, ‘더 리더스(The Leaders)’에선 ‘씨엘(CL)’이 깜짝 등장해 조화로운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GD는 벅찬 표정으로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음악을) 하고 싶어서, 보여주고 싶어서 정말 많이 고민했고, 그리웠어요. 돌아오는 데 조금 돌고 돌아 시간이 오래 걸렸죠. 코가 찡긋하네요.”
다만 전반적으로 불안한 라이브는 아쉬움을 남겼다. 고음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음을 낮춰 부르거나 음원의 맑은 목소리와 다르게 목을 지나치게 긁는 듯한 발성을 내기도 했다. 일부 음정이 맞지 않거나 곡의 후렴구 등 주요 부분을 아예 부르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29, 30일 이틀간 한국에서 6만여 명의 관객을 만난 GD는 5월부터 일본 도쿄와 오사카, 중국 마카오, 홍콩 등 아시아 7개국 8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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