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차 뒤집은 '대역전 드라마'... 노승희 "우승 생각 못했다, 올해 3승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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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가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노승희가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확정 후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노승희(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최종 라운드 시작 당시만 해도 선두에 6타 뒤져 있던 그는 물오른 샷 감각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노승희는 22일 경기 안산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친 노승희는 이다연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 8000만원.

노승희가 대회 정상에 오른 건 지난해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5년 만에 거둔 첫 우승과 그해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최종 라운드뿐만 아니라 대회 첫날(버디 2개)과 둘째 날(버디 5개) 모두 보기 없이 버디만 낚은 끝에 노보기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스스로 "오늘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우승 생각은 못했다"고 할 정도로 선두권과 격차가 컸던 터라 더욱 짜릿한 대역전 우승이었다. 실제 노승희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 이다연에 6타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했다.

노승희. /사진=KLPGA 제공

그런데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1번과 2번홀 연속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시작한 데 이어 4번홀과 8번홀에서도 잇따라 버디를 잡아냈다. 15번홀과 17번홀을 더해 이날 하루에만 버디 6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 성적은 13언더파 203타.

노승희가 먼저 경기를 끝낸 가운데, 이다연이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나란히 13언더파 203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다. 다만 이다연이 18번홀에서 2.5m 거리의 짧은 버디 기회를 잡았다. 이다연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 그대로 우승하는 상황. 노승희 역시 이다연의 우승을 축하해 주기 위해 물병을 들고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그런데 이다연의 짧은 버디 퍼트가 홀컵을 지나치는 반전이 일어났다. 결국 이다연이 18번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최종 합계 동률을 이룬 이다연과 노승희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기회를 잡은 노승희는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반면 이다연은 티샷과 세컨드샷 모두 러프로 향하는 등 흔들렸다. 결국 노승희가 6.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끝냈다. 그야말로 대역전 우승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노승희(왼쪽). /사진=KLPGA 제공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노승희는 "최대한 오늘 버디를 많이 잡아서 순위를 끌어올려보자는 생각이었다. 더 잘 치려고 하다 보면 마지막에 실수가 잦았다. 비우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며 "티샷 때부터 마음을 비우자고 생각했다. 마지막 퍼트 땐 어드레스 순간부터 들어갈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연장 퍼트가 들어갈 땐 아드레날린이 퍼지는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이어 "스코어 접수를 하고 선두와 1타 차이인 걸 알았다. 이다연 선수가 남은 홀에서 타수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연장 확률보다 못 나갈 확률이 높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승희는 "올해 목표는 상반기 첫 승이었다. 목표인 상반기 우승을 이뤄서 기쁘다. 남은 대회에서 2승을 추가해 3승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고 싶고, 남은 하반기 메이저 대회 우승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K-10에 입성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꾸준하게 리더 상단에 있는 선수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승희(가운데)가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 세리머니 후 포즈 아버지 노호원(왼쪽), 안대훈 캐디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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