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효주와 황유민이 추석 연휴에 벌어지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1타 차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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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사진=대홍기획 제공) |
김효주, 황유민은 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인 이와이 아키에(일본·13언더파 203타)와는 단 1타 차로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써내며 전날 공동 15위에서 13계단 순위를 끌어 올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지난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7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어제보다 좋은 샷과 퍼트하려고 노력했고 그게 잘 돼서 만족스러운 라운드가 됐다”며 “선두권에 있다 보니까 우승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하루하루 더 나아지는 플레이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경기하면 오늘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전날 10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던 황유민은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범해 3타를 줄이고 공동 2위(12언더파 204타)로 하락했다. 전날 날카로웠던 아이언 샷과 퍼트 감각이 이날 강풍으로 인해 무뎌진 게 흠이었다. 황유민은 이날 그린 적중률 66.67%(12/18)에 불과했고, 퍼트 수까지 33개로 치솟았다.
하지만 선두 이와이와 1타 차여서 충분히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도전을 선언한 황유민은 스폰서 추천 선수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Q 시리즈를 치를 필요 없이 바로 LPGA 투어 직행 시드를 따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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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사진=AFPBBNews) |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신인 이와이는 강풍을 뚫고 1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이와이는 “사흘 동안 54개 그린 중 46개를 적중시키는 등 ‘샷 메이커’적인 모습이 잘 맞아 떨어졌다”면서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잊고 최종 라운드를 준비하겠다. 웃으면서 즐기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와이도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다. 공동 2위 그룹에 김효주, 황유민을 포함해 가쓰 미나미(일본), 메건 캉(미국) 등 8명이 포진해 있다.
김효주와 마찬가지로 6타를 줄여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낸 가쓰는 “최종 라운드에도 바람이 많이 불 것 같다. 인내심을 갖고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도 3타를 줄이고 선두와 2타 차 공동 10위(11언더파 205타)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7승을 쓸어담은 코다는 올해 우승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했고, 세계 1위 자리까지 지노 티띠꾼(태국)에게 내줬다. LPGA 투어는 올해 24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다.
코다는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샷에 100%를 쏟아붓는 것”이라며 “내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골프는 정말 미친 스포츠”라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아림도 이날 6언더파를 치고 공동 12위(10언더파 206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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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아키에(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