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뛰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습니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약속했지만, 이란의 유조선 공격으로 통행량은 0에 가깝게 유지되고 있는 탓입니다. 유가 상승과 함께 금리도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함께 주가를 압박했습니다.
강력한 실적을 공개한 브로드컴이 분전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AI 칩 수출에 판매 허가를 도입한다'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주는 힘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미국의 경제 데이터는 계속해서 괜찮은 성장세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 2월 고용보고서가 나오는데요. 월가는 신규 고용이 1월 13만 개에서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6만 개 안팎으로 예상합니다. 실업률은 4.3% 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요.
1. 이란 유조선 공격→유가 80달러 돌파
5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반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4% 수준의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 탓입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향후 며칠 동안 보복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에서 떨어진 페르시아만 북부에 머물던 유조선을 공격했고요. 쿠웨이트 앞바다에 있던 또 다른 유조선도 공격받았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페르시아만에 수천 척의 선박이 발이 묶였고, 걸프만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대폭 감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가 상승을 촉발했습니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약 85달러까지 상승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81달러를 넘어섰습니다. WTI가 80달러를 넘은 것은 2025년 1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주 들어 WTI는 20% 이상, 브렌트유는 약 18% 치솟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증 및 보험, 유조선 호위 등 호르무즈해협 운항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대형 보험 중개업체인 마쉬, 에이온은 이에 대해 미 정부와 논의하고 있는데요. 마쉬 관계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계획이 실행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략비축유(SPR)를 사용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중 SPR 사용을 비판했었죠. SPR 보유량은 약 4억1500만 배럴 수준입니다.
월가가 주시하는 것은 언제 전쟁이 끝날까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유가의 향방과 인플레이션, 성장 등 경제에 미칠 영향이 모두 달려 있습니다. 아직은 모두 단기에 끝날 것이란 희망적 시나리오를 기본 시나리오로 갖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본 시나리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작전이 장기화하는 분쟁으로 이어지지 않아 유가 상승 폭이 배럴당 10~15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희망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초기 "3~4주"를 거론했는데요. 어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최대 8주"라고 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이란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대한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 100일, 어쩌면 9월까지 더 많은 정보 장교를 파견해 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도 장기전 체재로 전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요.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하지 않는다.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지 않는 자들과 다시 협상할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과거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성공적으로 맞서 왔고, 앞으로도 굳건히 버틸 것이라면서 "이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이달 말까지 휴전할 확률은 28%에 그칩니다. 공격이 시작된 지난 토요일 60% 이상으로 평가했었는데요.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입니다. 대신 5월 말까지 57%, 6월 말까지 66% 등으로 예상 기간이 자꾸 길어지고 있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뉴욕 증시의 고점 대비 10% 조정을 예상한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드론과 고속정을 사용해 해협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않으리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만약 그들이 성공한다면, 조정폭은 15%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야데니는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최고지도자가 한 시간 만에 사망했으니 금방 끝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란 정권은 주변국까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모든 통행을 차단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란 정권은 모두의 고통을 통해 미국이 휴전 협상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 유가 90달러 넘으면, 증시 마이너스 전환
유가 상승세는 지속했습니다. WTI 선물(4월)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로 전장보다 8.51% 상승했고요. 브렌트유 선물(5월)은 4.93% 오른 배럴당 85.4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식시장에 중요한 유가 수준은 어디일까요?
에버코어ISI는 "1985년 이후 WTI와 S&P500 지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증시에 중요한 것은 유가의 절대 수준이 아니라 24개월 이동평균(24MMA) 대비 가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WTI가 24개월 이동평균보다 35~50% 높을 때 이후 주식 수익률은 대체로 마이너스로 전환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던 2022년입니다. 24개월 이동평균보다 10~20% 높은 수준일 때는 주식 수익률은 낮아지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현재 WTI가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이는 24개월 이동평균(68.8달러) 대비 약 16% 높은 수준으로, 주식 수익률에 하방 압력을 주는 수준으로 풀이됩니다. 에버코어ISI는 "여기서 유가가 추가 23~28% 상승해 WTI 가격이 대략 93~97달러에 도달하게 되면 24개월 이동평균 대비 괴리는 35~40%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러면 12개월 선행 주식 수익률은 0% 아래로 떨어지리라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가가 9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지 않는 한, 우리는 S&P500 지수가 올해 7000을 상향 돌파하는 기본 시나리오를 유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소파이는 이렇게 유가가 급등했을 시기(2년 평균 혹은 4개월 최저가보다 최소 20% 높을 때) 투자자들이 피해 있을 수 있는 업종을 찾아봤는데요. 석탄,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업종과 철강, 담배, 금속가공품, 광산, 방산, 헬스케어 등이 꼽혔습니다.
3. 금리도 나흘째 상승 지속
유가와 함께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도 증시에 부정적 요인입니다.
오후 3시10분께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5.6bp 뛰어 4.138%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5bp 상승해서 3.593%를 기록했고요. 나흘 연속 상승한 것입니다.
이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기대 폭이 이제 40bp 미만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란 전쟁 시작 전 60bp에서 20bp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리치먼드 연방은행의 톰 바킨 총재는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 교과서적인 통화 정책은 단기 충격을 무시하는 것이지만, 장기적 충격은 무시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바킨은 최근 데이터가 "몇 달간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냈다고 결론짓는 데 분명히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달러 가치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34% 오른 99.11로 상승했는데요. 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면 석유를 자급자족하는 미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가장 나은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 중국, 일본 등은 모두 대규모 에너지 수입국으로 이번 사태로 인해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중국은 시노펙 등 주요 정유업체에 디젤과 휘발유 수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페퍼스톤은 "분쟁이 장기화하고 에너지 충격이 지속된다면, 달러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안전자산 수요뿐 아니라, 미국은 순 에너지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유가 변동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의 기술주도 계속 급락세를 보이는데요. 중국은 어제 양회를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4.5%에서 5% 사이가 될 것으로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3년간 설정했던 "약 5%" 목표보다 약간 낮아진 수치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5% 성장에서 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분의 1에 달했는데, 이는 거의 30년 만에 가장 큰 폭이었습니다. 이런 중국의 수출 증가는 유럽 등 각국의 반발을 낳고 있지요. 또 GDP 대비 재정 적자 목표치인 약 4%는 유지됐습니다. ING는 "중국은 새로운 재정 부양책으로 세계 경제를 구제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더 강력한 부양책을 기대했던 일부 투자자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4. 경제는 괜찮지만…내일 2월 고용 발표
금리 상승에는 미국의 경제 데이터가 계속 괜찮게 나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데이터인데요. 하지만 금리나 통화 정책 측면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는 것이죠.
지난주(∼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3000건으로 한 주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2주 이상 신청한 계속 청구 건수(∼21일)는 한 주 전보다 4만6000건 증가한 186만8000건으로 집계됐고요. 액세스매크로의 가이 버거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 한번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1만3000건은 2025년과 2023년 수준보다 낮은 수준이다. 해고 증가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크리스마스의 2월 기업 해고 계획도 4만830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1월 10만8435건보다 55% 감소한 것이고요. 작년 2월 17만2017건과 비하면 72% 적은 수치입니다.
어제 발표됐던 고용정보업체 ADP의 2월 민간 고용도 예상을 넘어선 6만3000개 증가로 나타났었죠. 2025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입니다.
4분기 생산성(잠정치)은 연율 2.8%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이는 상향 조정된 3분기 5.2%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것입니다. BMO는 "기업들이 관세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거나 AI를 도입하는 것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산성 증가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월가는 내일 아침 발표되는 2월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컨센서스는 신규 고용은 6만 개 증가, 실업률은 4.3%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예상을 크게 상회한 1월 13만 개보다는 줄어드는 것이지만, 지난 12개월 월 평균인 2만9900개보다는 높은 수치입니다.
예상에 부합하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Fed가 3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워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할 것입니다. 코메리카뱅크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기업 설문조사를 보면 연초 이후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보아 2025년 부진했던 고용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업률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Fed는 금리를 동결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현재 나오는 데이터는 2월과 그 이전 것입니다.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의 상황입니다. 전쟁이 길어진다면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입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소비자 지출을 더 압박합니다.
5. "미 정부, AI 수출 규제 확대"
어려운 시장 상황이었지만, 징 초반부터 급등하면서 시장을 떠받치는 종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젯밤 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이었는데요. 결국 4.79% 오르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호크 탄 CEO는 브로드컴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AI 사업(XPU)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연간 매출이 700억 달러에 약간 못 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예상입니다. 지난 분기 AI 칩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어서 84억 달러를 기록했고요. 이번 분기에는 107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탄 CEO는 이미 2028년까지 핵심 부품 공급을 확보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월가 일부에서는 브로드컴의 AI 사업이 구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는데요. 구글은 브로드컴을 통해 자체 AI 칩인 TPU를 설계하고 제작하고 있지요. 이에 대해 브로드컴은 구글뿐 아니라 메타, 앤트로픽, 오픈AI 등 6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어드는 목표주가를 630달러로 높였습니다. 베어드는 "브로드컴의 2026~2027년 AI 매출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를 크게 넘는다. 여러 고객의 본격 도입(ramp)에 힘입은 것이다. 2030년까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에서 매우 큰 폭의 상방 여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로드컴의 경쟁사인 엔비디아는 장중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H200 칩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 H200 칩 판매 승인을 받은 상태였지만 판매는 제대로 안되고 있었죠.
여기에 정오께 "미국 정부가 AI 칩 판매에 허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습니다. 엔비디아, AMD 등은 AI 칩을 수출할 때 현재 중국 등 40여개국에 대해서만 허가를 받는데요. 이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이 엔비디아나 AMD 같은 기업에 대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는 한때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브로드컴의 주가도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고요.
"오픈AI가 챗GPT에 여행 예약 기능을 통합하려던 계획을 축소한다"라는 보도에 따라 부킹홀딩스,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등이 8~12%에 달하는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는 챗GPT 이용자들이 챗봇을 통해 상품을 검색하긴 하지만 실제 구매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챗GPT에 직접 결제 기능을 넣는 대신, 제3자 앱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는 방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썼습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주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종ETF인 IGV는 2.29%나 올랐습니다. 나흘 연속 반등하면서 9%나 상승했습니다.
세일즈포스가 4.30% 올랐고요. 서비스나우(+5.73%) 인튜이트(+6.05%) 스노우플레이크(+5.43%) 어도비(+3.16%) 데이터독(+3.44%) 크라우드스트라이크(+4.53%) 등도 상승 폭이 컸습니다. 소프트웨어의 대장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1.35% 올랐고요.
사모펀드 주가도 반등했습니다. KKR이 1.88% 상승했고요. 블랙스톤(+1.22%) 아폴로(+1.32%) 블루아울(+0.77%) 등도 올랐습니다. 하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걱정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랙록이 만든 사업개발회사(BDC)인 블랙록TCP캐피털은 지난 3분기까지 가치를 100%로 인식했던 사모대출 1건에 대해 가치를 0%로 삭감했습니다. 이에 블랙록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6. 돈 흐름, 다시 기술주
주가 하락세는 이어졌습니다. 장 막판 약간 회복세가 나타나긴 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56%, 나스닥은 0.26% 내렸습니다. 다우는 1.61% 급락했습니다.
다우 지수에 포함된 월마트(-3.52%) P&G(-2.72%) 머크(-3.52%) 골드만삭스(-3.67%) JP모건(-1.95%) 캐터필러(-3.54%) 등 대형 가치주들이 급락세를 보인 탓입니다.
시장 흐름은 다시 기술주로 돈이 몰리는 모양새입니다. 그동안 억눌려온 빅테크, 소프트웨어 주식이 핵심입니다.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도 하락 폭이 컸던 마이크로소프트(+1.35%) 아마존(+0.98%) 등이 오늘 오른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급등했던 월마트, 캐터필러 등 가치주에서 돈이 빠져나오고 있고요.
이는 작년 말부터 본격화된 가치주로의 순환매로 인해 가치주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기술주 밸류에이션은 싸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RIAA어드바이저스의 랜스 로버츠 전략가는 "비싼 기술주를 팔고 싸진 가치주를 사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63% 급등했는데요. 워런 버핏의 뒤를 이어 취임한 그렉 아벨 CEO는 CNBC 인터뷰에서 2024년 2분기 이후 처음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 연봉 모두(세금 제외)를 투입해 개인적으로도 150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샀다고 밝혔고요. 아벨은 "버핏과 이야기를 나눴다. 제 접근법은 당연히 가치를 살펴보고 내재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었고, 버핏과 가치 및 시기에 대해 상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명 투자자인 마크 미네르비니는 "여전히 많은 종목이 이전의 강한 상승 추세 이후 바닥을 다지고 있다. 광범위한 기술적 손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주식이 변동성을 띠고 있다. 위험도가 낮은 매수 시점이 나타나려면 변동성이 진정되어야 한다. 매수 기회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라. 거시 관점에서 볼 때, 장기 추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장기 약세장을 예고하는 조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정은 장기 강세장 내에서 생기는 주기적 기회로 봐야 한다. 다만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개별 주식 거래 시점을 정하는 데 최선의 방법은 아닐 수 있다. 지정학적 상황이 명확해지기 전에 바닥이 형성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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