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피 환호했는데…'62% 마이너스' 개미들 멘붕

3 hours ago 2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코스피지수가 6200선까지 반등했지만 시장 전반의 체감 온기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6곳은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렀다. 대우건설 등 중동 재건 수혜주와 광전자 등 테마주가 급등한 반면 자동차와 금융주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576개 종목 여전히 ‘마이너스’

6000피 환호했는데…'62% 마이너스' 개미들 멘붕

17일 코스피지수는 0.55% 하락한 6191.9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6226.05까지 오르며 전쟁 이전인 지난 2월 27일(6244.13)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으나 전고점을 넘지 못했다. 다만 지난달 31일 저점(5052.46) 대비 이날까지 13거래일 만에 22.55% 상승하며 가파른 반등세를 기록했다.

지수 상승세와 달리 종목별 흐름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929개(거래 없는 종목 제외) 가운데 전쟁 이전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352개(37.89%)에 그쳤다. 반면 576개(62.00%) 종목은 여전히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 지수 상승이 일부 종목에 집중된 ‘착시 효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승 종목은 특정 테마에 집중됐다. 광전자는 578.62% 급등했고 대우건설은 185.57%, 주성코퍼레이션은 137.68% 상승했다. 중동 재건 기대와 맞물린 건설주와 일부 테마주로 자금이 쏠린 영향이다.

반면 전통 업종과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자동차 업종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전쟁 이전 대비 각각 11.66%, 22.72%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주도 약세를 이어갔다. 상상인증권(-29.08%), 대신증권(-15.82%), SK증권(-13.35%), 한화투자증권(-11.49%) 등이 낙폭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 밖에 한화솔루션(-13.80%), 네이버(-16.89%), 한국전력(-27.49%) 등 주요 종목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아스(-53.50%), 다이나믹디자인(-41.36%) 등 일부 종목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최근까지 상승을 주도한 종목군에서는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조정이 나타났다.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종전 기대와 함께 6.32% 하락했고 삼성전자(-0.69%), SK하이닉스(-2.34%), SK스퀘어(-1.16%) 등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0.75%), 기아(0.82%), LG에너지솔루션(0.48%) 등 일부 종목은 반등 흐름을 보였다.

◇컨센서스 상향 종목 주목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지수와 종목 간 괴리 속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쟁 여파로 주가가 하락한 이후에도 실적 전망이 오히려 개선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 가운데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HD현대, 에코프로비엠 등 10개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정보 서비스인 에픽AI에 따르면 HD현대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9093억원으로 전쟁 이전 대비 6.03% 상향됐다. 조선과 전력기기, 건설기계, 선박서비스 등 자회사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수요 확대 흐름을 맞아 실적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주가는 이날 25만9500원으로 전쟁 전 29만2500원에 비해 11.28% 낮은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866억원에서 971억원으로 12.12% 상향됐지만 주가는 6.09% 하락했다. 영원무역 역시 주가는 12.38% 떨어졌지만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9% 상향 조정됐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전망이 개선됐는데 주가가 낮다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의미”라며 “지수 상승기에 가려진 저평가 종목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