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QS→ERA 2.52'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런 5선발 또 없습니다'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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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원석이 3일 키움전 이닝을 실점없이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오원석(24·KT 위즈)이 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팀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며 시즌 4번째 승리도 가까워졌다.

오원석은 3일 오후 5시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불펜 투수 김민(SSG)과 1대1 트레이드로 KT로 이적한 오원석은 올 시즌 완전히 새로운 투수로 변모했다. 잘 던지다가도 제구 불안으로 스스로 무너지던 모습은 사라지자 안정감 넘치는 선발진의 믿을맨으로 변신했다.

이날 전까지 6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단 한 차례에 불과했는데 이날도 이닝이터로서의 역할까지도 완벽히 수행해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이날 선발로 나서는 오원석의 최근 활약에 대해 "성장했다기보다는 원래 그 정도 선수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올 시즌 6경기 중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33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평균자책점(ERA) 2.97,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이 감독은 오원석을 추켜세워준 것이다.

오원석은 4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볼넷 2개만 허용했을 뿐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5회엔 위기 관리 능력도 뽐냈다. 선두 타자 오선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내야 땅볼로 선행주자를 잡아냈고 이후 도루를 시도하는 송지후를 완벽한 견제로 솎아냈다. 이후 김재현에게 안타, 이형종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용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5이닝을 채울 수 있었다.

키움전 역투를 펼치는 오원석.

경제적 투구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은 1사 1루에서 최주환에게 빠른 공을 뿌려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오선진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내며 위기를 지워냈다.

최고 시속 147㎞, 최저 139㎞의 직구를 56구나 뿌렸고 40구나 스트라이크 존에 뿌릴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체인지업은 22구, 커브는 9구, 슬라이더는 7구 섞으며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시즌 첫 등판에선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5이닝만 소화한 뒤 물러났고 두 번째 경기에선 4⅓이닝 5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이후 오원석은 완전히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KT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윌리엄 쿠에바스보다도 안정적인 투구를 뽐내며 KT의 선전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ERA)도 2.97에서 2.52까지 낮아졌다.

특히 5경기 연속 6이닝 투구를 펼치며 모두 QS를 잡아냈다. 이는 개인 최다 타이 연속 경기 QS 기록이다. 종전엔 SSG 시절 2022년 6월 10일 문학 한화전부터 2022년 7월 5일 문학 롯데전까지 5경기 연속 QS를 달성하기도 했다.

ERA는 국내 선발들 전체로 투수로 범위를 넓혀도 소형준(ERA 1.70), 고영표(2.22), 원태인(삼성·2.25), 임찬규(LG·2.50)에 이어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단연 5선발 투수 중에선 압도적인 투구다.

SSG 또한 김민을 통해 불펜의 힘을 보태고 있지만 리그 내 경쟁 상대들과 비교를 해볼 때 오원석의 시즌 초반 활약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오원석이 KT엔 확실한 '신의 한 수'가 된 트레이드 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원석이 동료들의 환호를 받으며 미소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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