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5시간 5분에 달하는 대혈투였다. 올해 최장시간 경기에서 LG 트윈스가 양 팀 합쳐 32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한하 이글스를 제압하고 선두를 추격했다.
LG는 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한화를 9-8로 꺾었다. 이로써 22승 12패가 된 LG는 1위 KT 위즈(23승 11패)와 승차를 1경기 차로 좁혔다. 한화는 14승 20패가 됐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한화 박준영은 3⅔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 LG 송승기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3자책)을 마크했다. 송승기는 KBO 공동 2위 기록인 6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출발은 좋았으나, 4회에만 5실점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양 팀 합쳐 32안타, 17점을 주고 받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한화에서는 노시환이 6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심우준이 2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2득점, 강백호가 6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김태연이 6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LG에서는 천성호가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비롯해 공·수에서 활약했다. 새로운 4번 타자 오스틴 딘이 6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오지환이 6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구본혁이 5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박해민은 연장 11회초 결승타와 함께 4타수 2안타 1타점 2도루 1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천성호(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박해민(중견수)-이재원(좌익수)-이주헌(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송승기.
이에 맞선 한화는 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김태연(1루수)-허인서(포수)-이도윤(2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박준영.
초반 분위기는 원정팀 LG였다. LG 선발 송승기가 직구와 체인지업을 골고루 섞어, 2회까지 여섯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그라운드를 압도했다. 선취점도 LG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 오지환, 구본혁이 연속 안타, 박해민이 희생번트로 2, 3루를 만들었다. 이재원이 우익수 방향으로 뜬공 타구를 날려 3루 주자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회초 2사에는 구본혁, 박해민이 연속 볼넷으로 나갔고 이재원이 유격수 옆을 스치는 좌전 1타점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한화 선발 박준영은 끝내 이주헌에게 볼넷을 주고 권민규와 교체됐다. 홍창기 타석에서 권민규가 2루 견제를 하는 사이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훔쳤다. LG의 3-0 리드.

하지만 이 모든 걸 한화는 한 방에 뒤집었다. 0-3으로 지고 있는 4회말 선두타자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고 노시환이 송승기의 7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48m의 시즌 6호 포. 타구속도는 무려 시속 177㎞였다.
김태연은 재치 있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김태연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허인서의 땅볼 타구 때 3루수 구본혁이 2루 송구를 선택한 것이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되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이도윤의 희생번트 때 또 한 번 송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심우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뒤이어 이진영의 땅볼 타점, 페라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화는 5-3 역전에 성공했다.
LG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5회초 선두타자 천성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오스틴이 우측 몬스터월을 살짝 넘기는 투런포를 날리며 5-5 균형을 맞췄다.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는 경기가 계속됐다. 6회말 2사에서 심우준이 김윤식에게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원석이 초구를 노려 좌전 안타를 때려냈고 심우준이 재빠르게 홈까지 쇄도해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다시 한화의 6-5 리드.
하지만 LG 중심 타선이 금세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 1사에서 천성호, 오스틴이 연속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오지환이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LG가 7-6 리드를 잡았다. 8회초에는 2사 3루에서 천성호가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한화는 몇 차례 기회를 잡았음에도 끝내 역전을 하지 못했다. LG가 8-6으로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페라자가 중전 안타, 문현빈이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강백호가 풀카운트에서 친 바운드가 큰 타구를 LG 3루수 구본혁이 잡지 못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주자는 그대로 2사 만루에서 타석엔 노시환. 장현식은 풀카운트 끝에 노시환에게 루킹 삼진을 잡았다.
9회말에는 김태연, 허인서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도윤의 땅볼 타구 때 3루 주자 김태연이 멈칫 하다 다시 홈으로 쇄도하면서 8-8 동점이 됐다. 황영묵이 좌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원석의 타구를 LG 우익수 홍창기가 슬라이딩 캐치해 2아웃이 됐다. 오재원마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10회말 1사에서 강백호가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대형 2루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 최재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끝내기에 실패했다. 결국 LG가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연장 11회 1사에서 오스틴이 우전 안타, 오지환이 우중간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다. 구본혁의 땅볼 타구 때 노시환의 홈송구로 3루 주자가 아웃됐지만, 1, 3루는 이어졌다. 여기서 박해민이 좌전 안타를 치면서 마침내 균형이 깨졌다.
연장 11회말 한화가 점수를 내지 못하며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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