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명 이탈, 강남에만 몰린다"…청약도 양극화 심화

1 day ago 1

입력2025.01.17 07:11 수정2025.01.17 07:11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지난해 서울 1순위 청약자 중 71%가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아파트 청약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높은 분양가로 청약 문턱이 높아지면서 작년 한 해 동안 청약통장 가입자는 55만명이 줄었다.

1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단지의 1순위 청약자 수는 60만4481명이었다. 이 중 강남 3구 분양 단지 청약자 수는 42만8416명으로 71%를 차지했다.

서울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2 대 1, 강남 3구는 289 대 1이었다. 전년인 2023년에는 서울 1순위 청약자가 27만5141명이었고, 강남 3구 청약자는 2만5783가구로 전체의 9.4% 수준이었다.

지난해 강남권 분양 단지가 많았고, 청약에 떨어졌다 다시 도전해 중복으로 계산되는 횟수가 있다고 고려하더라도 강남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천146가구이고,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644가구로 2020년 7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서울 분양 단지 분양가가 높아지고, 부양가족은 적은 20∼30대 청년의 경우 70점대까지 올라간 당첨 합격선을 채우기 어려워지면서 양극화도 깊어졌다고 분석한다. 서울에서 나오는 소수의 분양 단지에 청약자가 몰려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어섰지만, 높은 분양가로 청약 문턱이 높아지면서 작년 한 해 동안 청약통장 가입자는 55만명이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천648만5000명으로 1년 전(2703만9000명)보다 55만4000명 감소했다. 특히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납부 금액도 많은 1순위 가입자가 지난달 말 1764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만4000명 줄었다. 2순위(883만9000명)는 같은 기간 2만명 늘었다.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했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말 2859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연간 가입자는 85만5000명, 2022년에는 42만3000명 줄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감소한 가입자는 183만명 수준이다.

정부는 청약통장 해지자를 줄여보려 지난해 청약통장 금리를 2022년 11월(0.3%포인트), 2023년 8월(0.7%포인트), 2024년 9월(0.3%포인트) 세 차례에 걸쳐 인상했다. 현재 금리는 연 2.3∼3.1%다. 더불어 올해부터는 청약통장의 소득공제 한도를 연 300만원으로 늘리고, 신혼부부가 출산하면 특별공급 기회를 1번 더 주는 등 청약 혜택까지 더했다. 하지만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감소 추세다.

청약통장 납입금은 임대주택 공급과 디딤돌·버팀목 대출 같은 정책대출 등에 활용하는 주택도시기금의 핵심 재원으로 사용된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하면 정부에겐 부담 요소다. 주택도시기금 운용 잔액은 2022년 3분기 41조221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1조921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