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도 넘기 힘든 ‘호프’, 해외 성과 뒤에 숨긴 ‘불투명한 손익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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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기대작으로 꼽혔던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국내 극장가에서 좀처럼 흥행 동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개봉 전 200여 개국 선판매를 통해 수익성 확보의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해외 성과만으로 국내 흥행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호프’는 최근 일일 관객 수가 1만 명을 밑돌며 흥행세가 꺾였다. 19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449만 명으로, 애초 1000만 관객을 목표로 내세웠던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500만 관객 돌파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제작비와 손익분기점이다. 국내 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6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호프’는 해외 판매를 통해 손익분기점이 600만 관객 안팎으로 낮아진 것으로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투자배급사가 공식적으로 밝힌 수치가 아닌 업계 추정치다.투자배급사 측은 해외 개봉 이후 실제 수익 규모에 따라 손익분기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로 현재까지도 제작비와 손익분기점 등 구체적인 수치 공개에 선을 긋고 있다.해외 선판매와 부가 판권 사업을 진행한 국내 대작들이 통상 추정 손익분기점을 제시해 온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임에도 흥행 성적을 판단할 기준을 외부에서 추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지난달 ‘호프’의 투자사 중 한 곳이 350만 관객 돌파 당시 배급사와 사전 협의 없이 ‘손익분기점 돌파’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약 한 시간 만에 ‘손익분기점 중간 지점 돌파’로 정정했다. 정확한 기준 수치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표현마저 번복되면서 시장의 혼란을 키웠다.영화는 예술인 동시에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는 산업적 결과물이다. 특히 수백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라면 국내 흥행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 역시 투명하게 평가될 필요가 있다.결국 필요한 것은 모호한 홍보 문구보다 명확한 정보 공개다. 제작비와 손익분기점 등 기본적인 흥행 판단 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채 해외 성과만을 강조한다면, ‘호프’를 둘러싼 흥행 성적과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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