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돌담길 걷고, 왕의 온천서 힐링…따뜻한 쉼표가 있는 아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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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충남)=글·사진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일상의 속도가 벅차게 느껴질 때,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어가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서울과 수도권에서 전철이나 기차가 잘 연결돼 있어 부담 없이 닿을 수 있는 ‘충남 아산’은 최적의 휴식처다. 50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풍경과 온천의 온기가 한데 어우러져 짧은 일정 속에서도 깊은 채움을 선사한다. 외암민속마을 전경 (사진=오희나 기자)500년 전 풍경 그대로 ‘외암민속마을’ 여행의 첫 목적지는 아산 송악면에 자리한 ‘외암민속마을’이다. 설화산이 마을 뒤편을 병풍처럼 포근하게 감싸고, 앞쪽으로는 탁 트인 논과 물길이 펼쳐져 있어 도심의 빌딩숲에 지쳤던 눈이 시원하게 트였다. 돌담 너머로 보이는 정겨운 장독대와 널찍한 마당, 오랜 세월을 견뎌낸 큰 나무들이 어우러진 마을 전체가 한 폭의 수묵화와 같다.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 예안 이씨 집성촌으로 형성된 곳이다. 충청도 양반가의 고택과 정겨운 초가, 구불구불한 돌담길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어 마을 전체가 하나의 역사 박물관이다. 외암민속마을은 실제 주민들이 일상을 이어가는 살아있는 민속마을이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인위적인 전시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생한 삶의 온기가 느껴진다. 외암민속마을 전경 (사진=오희나 기자)마을 입구의 졸졸 흐르는 물길과 예스러운 돌다리를 건너면 초가지붕과 울창한 나무, 사람 키 높이의 이끼 낀 돌담길이 여행자를 반긴다. 외암마을의 가장 큰 매력은 돌담길이다.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돌담길은 약 5.3㎞에 달하는데, 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담장 한쪽에 핀 꽃이 눈에 들어온다. 또 한발짝 내딛으면 돌담 위로 뻗어나와 그늘을 만들어주는 감나무가, 또 한발짝 옮기니 돌담길 너머 세월의 흔적이 쌓인 장독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돌담길을 따라 목적 없이 걷다 보니 흙냄새와 바람 소리에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지고 머리가 비워지는 기분이다.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 (사진=국가유산청)외암민속마을의 오래된 고택중 하나인 ‘건재고택’은 영화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클래식’ 등이 촬영됐다고. 실제로 고택 주변을 걷다 보면 배우가 등장할 것 같은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만큼 시간의 흔적이 선명하다. 특히 건재고택은 전통 한옥 뿐만 아니라 근대기의 건축적 변화까지 살펴볼 수 있다. 전통 한옥에서 사랑채 앞마당은 대개 빈 공간으로 남겨두거나 간단한 화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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