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가격 인상의 달”…버거 가격 줄줄이 오른다

3 days ago 4

롯데리아부터 버거킹, 노브랜드까지 줄인상
업체 전반 가격 인상…’버거플레이션’ 가속

롯데리아 매장의 모습. 2024.12.18 뉴스1

롯데리아 매장의 모습. 2024.12.18 뉴스1
‘가성비 한 끼’의 대표 주자였던 버거가 이제는 외식 물가 상승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주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을 선언해 ‘버거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확산되고 있다.

간단히 때우는 점심 한 끼로 여겨졌던 버거가 어느새 8000원, 심지어 1만 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은 단발적인 조정이 아니라 전체 업계에 걸쳐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롯데GRS의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4월 3일부터 65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 대표 메뉴인 리아 불고기와 리아 새우버거는 각각 단품 5000원, 세트 7300원으로 오른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같은 달 1일부터 노브랜드 버거·사이드 가격 평균 2.3% 인상한다. 19종의 버거 단품 및 세트를 200원, 사이드 메뉴는 100원씩 인상한다.

24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써브웨이 매장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4.6.24 뉴스1

24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써브웨이 매장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4.6.24 뉴스1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다음 달 1일부터 에그마요·이탈리안 BMT 등 주요 메뉴 가격을 가장 많이 판매되는 15㎝ 샌드위치 단품 기준 평균 250원(약 3.7%)씩 올린다. 배달 주문 시에는 매장가에 900원을 추가 부과하는 차등 가격제도 운영된다.이미 올 초부터 주요 브랜드들의 인상 움직임은 예고돼 있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일부터 버가 가격을 평균 2.3% 올렸다. 전 세계 물가 지수로 꼽히는 빅맥 세트는 기존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인상됐다.버거킹은 지난 1월 일찌감치 일부 메뉴 가격을 100원씩 올려 평균 1%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는 7200원이 됐고, 갈릭불고기와퍼는 7500원으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맘스터치는 공식 가격 인상은 없지만 일부 가맹점이 배달 앱에서 매장가보다 높은 금액을 책정하는 ‘배달앱 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최대 15%에 달하는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서울 시내 노브랜드 버거 매장. 2023.2.14 뉴스1

서울 시내 노브랜드 버거 매장. 2023.2.14 뉴스1

이처럼 햄버거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인상되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비용 상승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업계는 가장 큰 원인으로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는다. 패티·치즈·빵 등 주요 재료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환율 영향이 직접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과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까지 겹치면서 매장 운영의 고정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커져 점주들이 배달 가격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싸고 간편한 서민 음식이었던 햄버거가 이제는 외식 물가 상승의 상징이 됐다”며 “더 이상 부담 없는 한 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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