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마무리가 좋지 않았던 삼성 라이온즈에 또 악재가 닥쳤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던 좌완 이승현(23)이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삼성 관계자는 18일 스타뉴스에 "이승현이 왼쪽 팔꿈치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며 "3개월 기간을 두고 치료와 재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승현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캐치볼을 하던 도중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에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고, 이같은 검진 결과가 나왔다.
이승현은 올해 전반기 16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 중이었다. 개막 선발진에 들어간 그는 4월 하순 잠시 2군으로 내려간 걸 제외하면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아줬다. 초반 부진을 딛고 6월 이후 6경기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삼성 선발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4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는 그야말로 '인생투'를 선보였다. 1회부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이승현은 8회까지 4사구 3개를 제외하면 LG 타선을 안타 없이 꽁꽁 틀어막았다. 이에 노히트노런 도전을 위해 9회에도 올라왔지만, 1사 후 신민재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아 대기록 도전은 무산됐다. 그래도 8⅓이닝 1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비록 불펜 난조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5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은 하고 내려갔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상원고 졸업 후 2021년 삼성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승현은 초반에는 좌완 필승조로 뛰었다. 첫해부터 1군 41경기에서 7개의 홀드를 따냈고, 이듬해에는 58경기에서 2승 4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53의 성적으로 올스타에도 뽑혔다.
하지만 2023년에는 4.98로 평균자책점이 폭등했고, 결국 다음 시즌에는 선발투수로 전향했다. 이승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을 마칠 때까지 17게임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회복 후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투수로도 나섰다.
삼성은 18일 현재 43승 44패 1무, 승률 0.494로 8위에 위치하고 있다. 막판 4연패를 당하면서 지난 5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5할 미만 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올 시즌 6연승 이상 2번, 4연패 이상 3번이 나올 정도로 연승과 연패를 오가고 있다. 특히 선발진에서 데니 레예스가 발등 미세골절로 퇴출됐고, 대체자 헤르손 가라비토가 합류하자 원태인이 1군에서 말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진의 한 축이 되고 있던 이승현마저 빠지면서 삼성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