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F1) 기술이 적용된 희귀 슈퍼카 ‘메르세데스-AMG 원(Mercedes-AMG One)’이 독일에서 화염에 휩싸여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약 270만 달러(약 37억원)의 가치를 지닌 이 차량은 전 세계에 단 275대만 생산된 모델이다. 고성능 하이브리드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 매체 NDTV AUTO, Motor1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독일 올덴부르크(Oldenburg) 지역에서 전날 발생했다. 차량 번호판은 해당 지역을 나타내는 ‘OL’로 등록돼 있었다. 이는 이 차량이 메르세데스 시험차량이 아닌 실제 고객 소유였음을 의미한다. 메르세데스 시험차량은 본사가 있는 아팔터바흐(Affalterbach)의 ‘LB’ 번호판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차량에서 무사히 탈출했으며, 화재가 번지기 전 차량을 갓길에 세웠다. 하지만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차량은 완전히 소실됐다.
조사 당국에 따르면 차량의 복잡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
이번 사고는 동일 모델에서 발생한 두 번째 화재 사건이다. NDTV AUTO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차량이 실제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의 기술적 안정성 문제에 대해 자동차 업계 전반에 경고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고성능 하이브리드 차량의 안전 기준이나 설계 방향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