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30년 월드컵부터 출전국을 64개국으로 대폭 늘리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스위스 방송사 ‘블루 스포트’와 인터뷰에서 64개국 체제 월드컵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번 북중미 대회가 끝나면 관련 위원회를 통해 확실히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은 유럽과 남미뿐만 아니라 사실상 전 세계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모든 국가가 월드컵 참가의 꿈을 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 참가국이 64개국으로 늘게 되면 모두 128경기가 치러진다. 이는 32개국 체제 때보다 2배가 늘어나는 숫자다. 영국 BBC는 ‘월드컵 본선 경기가 많아질수록 월드컵을 개최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128게임을 치르는 대규모 행사를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전 세계 참가 팀들의 수준이 매우 높고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작은 국가들이 월드컵 참가 기회를 얻지 못하면 발전을 위한 동기부여를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48개국 체제로 처음 치러진 이번 북중미 대회에 출전한 아프리카 10개 팀 가운데 9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 점을 언급하며 “엄청난 성공”이라고 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직전 대회에서 아프리카 출전국이 5개국에 불과했다”며 “이는 모든 팀을 포용하고 참가 기회를 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맞는 2030년 대회의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늘리자는 제안을 내놨다.
2030년 대회는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공동 개최하고,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전 3경기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에서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남미연맹의 ‘월드컵 64개국 체제’ 제안에 유럽, 아시아, 북중미 대륙 연맹 모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남미연맹의 제안이 나오자마자 “나쁜 생각”이라며 “정말 놀라웠고, 당치도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구계 일각에선 “이러다가 웬만한 국가들은 다 나오는거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본선 진출의 희소성이 떨어지면 월드컵의 무게감이 낮아지는 게 아닌지 하는 우려다. 축구 생태계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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