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 후 5득점 '0:2→7:2' 기적의 대역전승, '선수단 집합' 한화 외인 한 마디 대체 무엇이었나 [대전 현장]

2 days ago 9
한화 투수 코디 폰세가 28일 대전 KIA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한화 투수 코디 폰세가 28일 대전 KIA전에서 미소짓고 있다.

7회초까지 3안타에 묶여 답답한 흐름을 보이던 한화 이글스가 2사 후 대거 5득점을 뽑아내며 연패를 탈출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든든한 외국인 에이스의 한마디가 있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IA에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패를 탈출한 한화는 2승 4패를 기록했고, KIA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역사에 남을 신구장 첫 정규시즌 경기에서 일궈낸 기적적인 대역전승이었다. 한화는 43년간 함께했던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뒤로 하고, 3년에 걸쳐 완공된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시즌을 시작했다.

초반은 답답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이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잘 맞은 타구도 상대 호수비에 걸리면서 3경기 6안타 1득점에 그쳤던 LG 3연전과 비슷한 흐름으로 가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에는 투구만으로도 기세를 올리는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있었다. 폰세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직구(46구), 커브(26구), 체인지업(16구), 투심 패스트볼(6구), 슬라이더(6구), 커터(2구)를 섞어 던지며 네일에 맞섰다.

투구 외에도 야수들의 호수비에 큰 액션으로 호응하는 등 분위기를 살리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이라이트는 5회초 수비가 끝났을 무렵이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던 폰세는 갑자기 멈춰서서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선수와 더그아웃 안에 있는 동료까지 모두 불러 모아 파이팅을 외쳤다. 열정적인 폰세의 모습에 문현빈 등 한화 타자들은 미소를 지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화 투수 코디 폰세(왼쪽)가 28일 대전 KIA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ㅍ
한화 투수 코디 폰세가 28일 대전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경기 후 만난 폰세는 "너희들을 믿는다고 했다. 한 점만 뽑으면 우리 잘 풀릴 수 있으니 힘내자고 야수들에게 이야기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선수들은 폰세의 믿음에 화끈한 타격으로 보답했다. 먼저 폰세가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냈다. 한화 타선 역시 7회말 2사에서 김태연의 좌월 솔로포 이후 4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뒤이어 최인호가 몸에 맞는 볼로 역전을 해냈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한화가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2점을 더 추가한 한화는 9회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4연패에서 탈출하고, 폰세는 신구장 첫 승리 투수가 됐다.

폰세는 "마지막 이닝 후에 많은 점수를 내준 덕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며 "홈 개막전에 던질 수 있는 것도 영광인데 새로운 구장에서 열린 첫 공식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는 점이 정말 기쁘다. 모두 한마음으로 이기고자 했던 동료들의 힘"이라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의 엄청난 열정을 확인한 경기였다. 정말 우리 팬 여러분들의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앞으로도 이 함성을 받을 수 있도록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적절한 대타 기용으로 승리를 이끈 한화 김경문 감독 역시 "팀이 연패 중이라 모두 힘든 상황이었다. 신구장 개막 경기라 많이 긴장했을 텐데,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의 응원과 함성으로 추위와 긴장을 이겨낼 수 있었다.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선수들 모두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화 투수 코디 폰세가 28일 대전 KIA전에서 미소짓고 있다.
한화 김태연이 28일 대전 KIA전 7회말 2사에서 좌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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