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소니픽처스
대니 보일 감독이 영화 ‘28년 후’의 일부 장면을 아이폰으로 촬영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19일 개봉하는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다. 2003년 개봉한 ‘28일 후’의 22년만 속편이다.
영화를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은 개봉에 앞서 18일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이폰 영화 촬영의 장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보일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일부 장면을 아이폰 15 Pro 맥스를 최대 20대까지 사용해 촬영했다.
보일 감독은 “22년 전 전편인 ‘28일 후’를 보면 영화의 질감이 마치 홈비디오 같은데, ‘28일 후’ 이후 영화 촬영 기술이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다. 이제는 휴대전화로도 극장에 걸 수 있을 정도의 화질인 4K 촬영부터 ‘오펜하이머’ 같은 영화가 촬영된 1.76 대 1 와이드 스크린 화면비 촬영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한 제 입장에서는 경량 카메라가 필요했다”라며 “28년 동안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태고적 자연을 닮은 곳에서 주로 촬영을 했는데, 무겁고 많은 카메라를 그 자연 속으로 들고 가서 자연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휴대폰을 사용한 건 여러 기술적 이유도 있지만 ‘28일 후’ 오리지널 영화가 가지고 있던 비주얼의 연결성을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