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환율 대응”… 원화 국제화에 기업들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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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오전 6시~토 오전 6시 계속 거래
기업-은행 “換리스크 관리 수월해져”
서학개미-유학생 부모도 불편 덜어
야간거래량 많지 않아 변동성 클수도

“10개 셀!”(1000만 달러 매도)

“8.0! 던!”(달러당 1528.0원에 거래 완료)

6일 오전 7시 반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하나인피니티서울 딜링룸. 한국 외환시장이 24시간 개방된 첫날 딜링룸에는 외환 딜러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하나은행이 삼성전자에서 요청받은 1000만 달러(약 153억3000만 원)의 거래가 체결된 참이었다.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장보다 2.4원(0.16%) 오른 1528.0원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7원 오른 1530.3원으로 주간 거래(오후 3시 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이어간 영향이다.

정부와 금융권은 이날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했다. 기업들이 야간 환 변동 위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외국인들이 원화에 수월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야간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아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6일 오전 서울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6일 오전 서울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기업들 “환 위험에 즉각 대응”

원-달러 거래 시간은 기존에 평일 오전 9시∼다음 날 오전 2시였지만 이날부터 월요일 오전 6시∼토요일 오전 6시로 확대됐다. 1월 1일을 제외한 주중 공휴일에도 거래된다. 주말만 빼면 사실상 24시간 거래된다. 미국 달러화,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세계 주요국 통화들은 세계 외환시장에서 24시간 거래되고 있다.

수출입 기업들과 해외 은행 지점은 반기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외환(FX) 거래와 환율 위험을 관리하는 주민근 파트장은 “기존에는 해외에서 경제 지표가 발표돼 환율 변동성이 커져도 오전 9시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는데 앞으로는 즉각 대처할 수 있게 돼 리스크 관리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이성필 하나은행 런던지점장은 “현지에서 외환 거래 수요를 더 공격적으로 발굴해 나갈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른바 ‘서학개미’라고 불리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 역시 실시간 환율 등락을 보면서 유리한 시점에 환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학생 자녀의 학비와 생활비를 보내야 하는 부모들도 기존 거래 시간에 맞춰 환전해야 했던 불편을 덜 수 있다.● “야간 환율 급등 가능성 살펴야”

원-달러 거래 시간 확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노력의 일환이다. 현재 한국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다. 그간 MSCI는 매년 연례 시장 분류에서 한국을 선진국 지수에 편입하지 않는 이유로 “원화 환전이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외환시장 24시간 개방으로 원화 환전이 수월해지면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 한국 증시를 신뢰하는 외국인 자금이 활발하게 흘러들어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 거래 시간 확대가 원화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외환 거래량을 더 키우려면 외국인들이 투자 매력을 느낄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각에서는 외환시장이 24시간 개방되면서 간밤에 발생하는 글로벌 정치, 경제적 이벤트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야간에 유동성이 부족하면 일시적인 가격 왜곡 현상(원-달러 환율 급등)이 생길 수 있다”며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변동성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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