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암과 싸워온 종양 내과 의사…죽음에 대해 남긴 말은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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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0년 동안 암과 싸워온 종양 내과 의사…죽음에 대해 남긴 말은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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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서울대 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신간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를 통해 죽음을 물리학의 상전이 현상으로 비유하며 설명한다.

그는 죽음을 맞닥뜨린 순간, 나와 내가 아닌 것의 경계가 사라지는 과정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며,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암세포를 나의 일부로 보고, 이를 공격하도록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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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직선이 아니다, 김범석 지음, 흐름출판 펴냄

[그림 = 챗GPT]

[그림 = 챗GPT]

20여 년간 암과 싸워 온 종양내과 의사가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 아(我)와 비아(非我)의 구분에 대한 깨달음을 책으로 펴냈다.

“죽음은 직선적이지 않다. 임계점을 넘어서는 순간, 몸은 순식간에 변한다. 이쪽은 생(生), 저쪽은 사(死). 마지막 바이털이 끊어지는 순간까지도 그랬다.”

김범석 서울대 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신간 ‘죽음은 직선이 아니다’에서 죽음을 물리학의 상전이 현상(물질이 온도, 압력, 외부 자기장 등 일정한 외적 조건에 따라 한 상에서 다른 상으로 바뀌는 것)에 빗대어 설명한다. 물이 서서히 끓어오르다가 100도가 되면 수증가로 바뀌는 것처럼 죽음 역시 예측 가능한 직선이 아니라 경계를 넘으면 어느 순간 급격히 무너지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임계점을 넘었을 때 찾아오는 죽음을 나와 내가 아닌 것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죽음을 맞은 신체는 면역체계의 작동이 멈추고 세균이 침투하며 자연으로 돌아간다. 수십 년간 의료 현장에서 죽음을 목격한 저자는 모든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이 과정을 철학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이며,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일 때 유한한 삶을 더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암 전문의인 저자가 암과 싸우며 얻은 깨달음도 제시한다. 우리 몸의 일부이지만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죽음을 가져오는 암세포는 나이지만 내가 아니기도 하다. 저자는 암세포를 나로 간주해 그것을 공격하지 않던 면역체계의 브레이크를 해제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소개하며 나와 내가 아닌 것, 삶과 죽음, 개체와 자연의 관계에 통찰을 전달한다.

“그토록 없애버리고 싶은 암은 변형된 자아였고, 내가 싫어하는 나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다…암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평범한 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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