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컷] ‘엄마 율희’가 울었다…아이들 떠올리며 10km 완주(뛰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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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컷: 숨이 차올라도, 눈물이 나도…아이들이 있었기에 끝까지 달렸다

“엄마는 끝까지 달렸어.”
라붐 출신 율희가 10km 마라톤을 완주한 뒤, 아이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던 그 순간, 율희를 끝까지 결승선으로 이끈 건 다름 아닌 엄마로서의 사랑이었다.

24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 6회에서 율희는 선셋 마라톤 10km에 도전했다. 이전 서울마라톤에서 57분 46초를 기록했던 그는 다시 한 번 기록 단축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한 고비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8km 지점부터 몸이 무거워졌고, 자세는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컨디션이 안 좋았어요. 호흡도 너무 힘들었어요”라고 고백한 율희. 함께 뛰던 션은 그런 그에게 “애들이 엄마를 너무 자랑스러워하겠다”며 격려를 보냈고, 그 말에 율희는 갑작스레 눈물을 터뜨렸다.

“눈앞에 아이들 얼굴이 스쳐 지나갔어요. 그 순간부터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숨 쉬는 것도 너무 힘들고, 미칠 것 같았어요.”

결국 율희는 끝까지 달렸다. 감정도, 호흡도, 몸도 제어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꿋꿋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완주 직후 그는 곧장 쓰러졌고, 응급구조대의 처치를 받으며 모든 힘을 쏟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엄마가 꼭 자랑하러 갈게.” 율희는 MVP 배지를 받은 뒤 이 한마디를 남기며 또 한 번 눈물을 글썽였다.

누군가에게 마라톤은 운동일지 몰라도, 율희에게 마라톤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버텨낸 인생의 축약이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것이 율희가 이날 세상에 보여준 진짜 ‘엄마의 완주’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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