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 사나이’ 눈앞에 둔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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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 메이저대회’ 연장승부끝 우승
총 9970만달러… 약 30만달러 남겨
누적 총 상금 1억 달러, 우즈 유일

로리 매킬로이가 17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폰테 베드라비치=AP 뉴시스

로리 매킬로이가 17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정상에 오른 뒤 트로피를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폰테 베드라비치=AP 뉴시스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두 번째 ‘1억 달러 사나이’ 자리를 예약했다.

매킬로이는 17일 끝난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승부 끝에 J J 스폰(35·미국)을 꺾고 우승했다. PGA투어 대회 중 가장 많은 총상금이 걸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매킬로이는 450만 달러(약 65억 원)의 상금을 받았다.

PGA투어 통산 28번째 우승으로 누적 총상금 9970만9062달러(약 1446억 원)를 벌어들인 매킬로이는 ‘1억 달러’에 약 30만 달러를 남겨뒀다.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1억 달러 이상 상금을 받은 선수는 우즈(1억2099만9166달러)가 유일하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LIV골프가 등장하면서 PGA투어의 상금이 대폭 오른 덕분에 매킬로이의 누적 총상금 중 57% 이상이 최근 7년간 집중돼 있다”며 “매킬로이의 최근 경기력을 고려할 때 최소한 3시즌 안에 우즈의 기록도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1억 달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둔 매킬로이의 시선은 다음 달 11일 열리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로 향해 있다. 2010년 PGA투어에 데뷔한 매킬로이는 28승 가운데 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1년 US오픈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했고, 2012년(PGA 챔피언십)과 2014년(디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에 잇달아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다. 매킬로이가 유일하게 우승하지 못한 메이저대회가 마스터스다. 2022년 대회 때 준우승을 하는 등 7차례나 톱10에 올랐지만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재킷’은 입지 못했다.

매킬로이가 올 시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2000년 우즈 이후 25년 만이자 PGA투어 통산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된다. 작년까지 10년 동안 이어진 메이저대회 우승 가뭄도 끊어낼 수 있다. 매킬로이는 “내 최고의 골프가 지금이라고 믿지 않는다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데뷔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열리는 3차례 PGA투어 대회는 모두 건너뛰고 마스터스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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