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더 기다려도 무조건 합니다" 홍원기 감독은 '73분 폭우'에 왜 강행을 주장했나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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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전날(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내린 많은 비는 심판진은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양 팀에 우천 중단 의사를 물어볼 정도였다. 하지만 키움 홍원기 감독은 무조건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체 왜 그랬을까.

홍원기 감독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KIA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를 앞두고 "어제(6일) 한창 비가 올 때 심판 분이 와서 (경기 중단에 대한) 의향을 물어봤다. 그래서 1시간을 더 기다려도 무조건 해야 할 거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6일 광주 KIA-키움전은 황동하가 1회 초 장재영을 2루수 직선타, 송성문을 삼진으로 잡고 김건희에게 1구를 던진 뒤 많은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시작 6분 만이었다. 30분 넘게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그라운드 정비에도 시간이 걸렸고 오후 7시 49분이 돼서야 경기가 재개될 수 있었다. 이때 심판진은 양 팀 감독에게 우천 중단 여부를 물어봤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7월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떠올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시 잠실 두산전은 키움이 4-1로 앞선 9회 초 장대비가 쏟아졌고 오후 9시 6분부터 무려 82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하지만 키움과 두산 양 팀 팬 상당수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켰고 오후 10시 28분 재개된 경기에서 키움은 6-1로 승리를 확정했다.

1회 초 많은 비로 우천 중단된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많은 비로 방수포를 덮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사진=김동윤 기자

홍 감독은 "우리가 잠실에서 9회 상당 시간 기다린 경기가 있다. 그때 양쪽 응원단이 비를 맞으면서도 굉장히 크게 응원하는 모습에 마음이 조금 울컥했다"며 "그때를 떠올리면 (아무리 비가 와도) 기다려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또 어떤 기준 없이 어떤 경기는 30분 만에 끝내고, 어떤 경기는 1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끝내는 게 납득이 안 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어제는 (다행히) 소나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광주에도 이틀 연속 많은 비가 내렸다. 오후 12시 30분 무렵부터 내린 비는 오후 4시까지 쏟아졌다. 많은 비에 그라운드 정비까지 꽤 시간이 걸렸고 결국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두 팀 간 13차전은 오후 6시로 연기됐다.

키움은 이틀 연속 장재영을 리드오프로 내세웠다. 전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김혜성이 복귀했다. 장재영(우익수)-이주형(중견수)-송성문(지명타자)-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고영우(3루수)-김병휘(유격수)-김재현(포수)-박수종(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인범.

이에 맞서는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에릭 스타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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