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1조 육박, ‘육각형 수익구조’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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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 한국투자증권
브로커리지-IB-WM 고른 성장
10년 만에 자기자본 3배 커져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5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5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올해 1분기(1∼3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95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5% 늘어난 784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이르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사업 구조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의 비중을 보면 운용(트레이딩) 39.1%, 위탁매매(브로커리지) 33.3%, 기업금융 18.6%, 자산관리(WM) 9.0% 등으로 나타났다. 특정 사업 부문으로의 쏠림 현상 없이 ‘육각형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자체 평가다.

부문별로는 증시 호황 속에서 비대면 투자 편의를 늘린 영향으로 위탁매매 관련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대비 55%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한국투자’에는 올해 1월부터 투자 정보, 자산관리, 자동 투자, 실시간 시황 분석 등 4개 영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적용했다.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와의 제휴 협력을 통해 미국, 중국 상장사의 분석 리포트를 MTS에 독점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자산관리 부문은 채권, 발행어음,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 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 구조를 넘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85조1000억 원에서 최근 94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매월 평균 3조1000억 원의 개인 고객 투자 자금이 한국투자증권으로 유입된 것이다.

기업금융 부문에선 지난해 12월 말 첫선을 보인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운용 부문 역시 금리, 환율, 주식, 채권 등 시장 변수에 대응한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추가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12조7085억 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0년 전 도입된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 제도의 취지에 맞춰 자본과 이익 규모를 단계적으로 성장시켰다.

2016년 금융위원회는 ‘브로커리지 편중’에서 ‘기업금융 중심’으로의 체질 전환을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10년 만에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국내 증권사는 위탁매매 중심 사업으로 운영됐다. 대형 금융 프로젝트나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수요를 감당할 자본력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업금융 강화와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발행어음과 IMA를 도입하는 등 자본 확충을 위한 유인책을 제시하며 증권사의 대형화를 유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4조 원 수준의 자기자본을 10년 만에 3배로 끌어올렸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21조6000억 원어치의 발행어음과 2조6000억 원 규모의 IMA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발행어음과 IM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IMA는 이미 5호 상품까지 출시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중국,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증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약 35조 원 규모인 일본 노무라증권 등을 경쟁 대상으로 삼고 세계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더 넓힌다는 취지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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