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2, 3루 KIA의 땅볼 때 두산 양의지가 3루주자에게 실점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시즌 개막 후 계속된 팀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30)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1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 2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두산과 주말 3연전에서 2연승과 함께 2승1패를 마크,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면서 11승12패, 5할 승률에 바짝 다가섰다.
KIA로선 승리만큼이나 큰 소득을 얻은 경기였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이어진 1번 타자의 고민을 드디어 말끔히 지운 모습이 나왔기 때문이다. 시즌 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박찬호가 완벽하게 부활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2회말 2사 1루 두산의 삼진 아웃 때 KIA 박찬호가 송구된 볼을 잡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이날 경기 전까지 KIA 1번타자 시즌 타율은 0.237로 리그 8위에 해당했다. 박찬호가 시즌 초 무릎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사이 최원준, 이우성, 박재현 등 다양한 후보들이 1번타자로 나섰으나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하진 못했다.
5일 1군에 돌아온 박찬호 역시 20일 경기 전까지 14경기에서 타율 0.216에 그쳐 크게 부진한 모습을 계속 보였다. 그러나 20일 경기는 전혀 달랐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박찬호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두산 외국인투수 잭 로그의 4구째 시속 143㎞짜리 투심을 정확히 받아 쳤다.
박찬호는 5회초에도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결정적 활약은 7회초 공격에서 나왔다. 박찬호는 1사 1루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날려 3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김선빈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나와 3루에 위치했다.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초 2사 1, 3루 KIA 최형우가 역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2 추격에 나선 KIA는 후속타자 나성범이 2루수 앞 땅볼을 쳐 추격 분위기가 식는 듯 했다. 상대가 전진수비까지 펼쳐 3루주자의 득점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3루에 있던 박찬호는 자신의 빠른 발을 살려 과감히 홈을 파고들었다. 두산 2루수 박준순의 홈 송구가 부정확하게 전달된 사이 박찬호의 손이 홈을 먼저 터치했고,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기세를 탄 KIA는 이후 2사 1·3루 찬스에서 최형우가 1타점 적시 중전 안타를 날려 3-2로 스코어를 뒤집었고 9회초 공격에선 나성범과 위즈덤의 타점 등을 앞세워 3점 더 도망갔다. 9회초에도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박찬호는 이 상황 속에서도 득점을 만들었다. 4안타 2득점을 만든 박찬호의 결정적인 활약이 팀을 활짝 웃게 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