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구 승부 끝에 삼진...애슬레틱스 선발 로페즈의 집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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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슬레틱스 선발 제이콥 로페즈가 끈기와 집념이 없으면 이뤄낼 수 없는 장면을 만들었다.

로페즈는 8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7 2/3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호투함 팀의 6-0 승리를 이끌고 시즌 5승(6패)째 기록했다.

특히 8회말 첫 타자 나다니엘 로우와 승부는 인상적이었다. 두 선수가 무려 17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애슬레틱스 제이콥 로페즈는 17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애슬레틱스 제이콥 로페즈는 17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로페즈는 1-2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갔지만, 이후 로우가 커터와 슬라이더, 포심 패스트볼을 차례대로 파울로 걷어내며 맞섰다.

7구째 낮은 코스에 체인지업을 붙여봤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았다. 9구째 커터도 바깥쪽으로 빠지며 풀카운트가 됐다.

이후 로우는 7구 연속 로페즈의 공을 파울로 쳐내며 끈질기게 맞섰다.

보통 타석에서 승부가 길어지면 투수가 불리해지기 마련. 그러나 로페즈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17구째 싱커가 약간 가운데로 몰렸지만, 로우가 이를 놓치면서 루킹삼진으로 끝이났다.

‘MLB.com’에 따르면, 투구 추적이 진행된 1988년 이후 삼진으로 끝난 승부 중 두 번째로 긴 승부였다.

역대 최고 기록은 1998년 6월 26일 바르톨로 콜론과 리키 구티에레즈의 승부로 2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콜론이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 2017년 9월 30일에는 애셔 워조호우스키와 토미 라 스텔라가 17구 승부를 벌인 끝에 삼진으로 끝이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021년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와 오스틴 메도우스가 17구 승부를 벌여 삼진으로 끝났었다.

삼진이 아닌 모든 결과를 포함하면 지난 2020년 9월 8일 케일럽 티엘바와 맷 위터스가 20구 승부를 벌인 이후 가장 긴 승부였다. 당시에는 뜬공 아웃으로 끝났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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