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전 승리구호 다시 외친 오바마 … 이번엔 "예스, 쉬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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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이틀째 행사는 이념을 초월한 '반(反)트럼프 연대' 출정식과도 같았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일한 손자인 잭 슐로스버그는 "다시 한번 새로운 세대에 횃불이 넘겨졌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내 할아버지처럼 미국을 믿는다"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도 "해리스 부통령은 할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며 "할아버지는 해리스에게 빨리 투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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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美, 선한힘 역할해야"
미셸 "더 높이 앞으로 나가자"
샌더스 "돈으로 이길수없어"
그리셤 前 백악관 대변인 등
공화당 인사들도 잇달아 지지
케네디·카터 손자도 가세
"할아버지처럼 미국 믿는다"

◆ 美민주 전당대회 ◆

2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이틀째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미셸 오바마,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외손자인 잭 슐로스버그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FP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이틀째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미셸 오바마,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외손자인 잭 슐로스버그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FP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이틀째 행사는 이념을 초월한 '반(反)트럼프 연대' 출정식과도 같았다. 한 박자 늦게 바통을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이 최대한 빨리 세를 규합해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월하겠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행사 첫날에는 여성의 '유리천장' 이슈를 건드리며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과 노동조합 등 민주당 지지층을 견고하게 다졌다면 둘째날에는 지지층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이었다. 민주당은 물론 미국 정치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로 꼽히는 그는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면서 "우리는 그 영화를 이미 보았고 보통 속편은 한층 심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내지 못하면 독재자들이 활개를 칠 것이다. 우리는 세계의 경찰이 될 필요는 없지만 미국은 선한 힘이 될 의무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시하며 "여기 78세에 끊임없이 불만을 멈추지 않는 백만장자가 있다. 그는 이제 카멀라에게 패배할 두려움마저 느껴 상황이 한층 악화하고 있다"며 "유치한 변명에, 미친 음모론에 거짓말, 심지어 군중 규모에 대한 괴상한(weird) 집착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 앞서 무대에 오른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연설 내내 좌중을 압도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사람들이 우리를 두려워하도록 하기 위해 권력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좁은 세계관을 가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가 그에게 그가 지금 원하는 일자리(대통령직)가 그 '흑인 일자리'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말해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들이 흑인 일자리와 히스패닉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고 말하면서 비판을 받았던 '흑인 일자리'라는 표현으로 역공을 날린 것이다. 오바마 여사는 이번 대선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이 나라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더 높이 나가자(go higher). 우리가 과거에 갔던 것보다 더 높이 가자"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DNC 시작을 알리는 기도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유대인 공동체 'IKAR'의 랍비(유대교 성직자) 샤론 브루스와 워싱턴DC의 '국가모스크' 이맘(이슬람교 성직자) 탈리브 M 샤리프 박사가 맡았다. 이것 역시 최근 민주당 지지층의 분열을 고려한 상징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진보 정치인의 상징'으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도 진보 진영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너무나 많은 미국인들이 매일의 삶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미국인 중 60%가 일당에 목을 매고 있을 때 상위 1%는 전에 없는 부를 누리고 있다.

이들은 부자 증세도 안 된다고 하고, 노령자들을 위한 사회보장을 확대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들에게 나쁜 소식을 전한다. 우리는 이 투쟁에서 승리할 것이고 부자들을 정치 과정에서 쫓아낼 것"이라면서 "양당에서 억만장자들은 돈으로 선거를 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출신 지도자와 전직 트럼프 정부 관료들도 DNC 연설에 나섰다. 이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에는 이견이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 위해 연단에 섰다면서 각을 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은 "트럼프는 공감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과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2016년 대선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언론 참모로 일한 그는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거쳐 영부인 멜라니아의 비서실장을 지낼 만큼 핵심 측근으로 통했다. 하지만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됐다.

전직 대통령에게서 '계승'된다는 의미를 담은 연설도 이어졌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유일한 손자인 잭 슐로스버그는 "다시 한번 새로운 세대에 횃불이 넘겨졌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내 할아버지처럼 미국을 믿는다"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도 "해리스 부통령은 할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았다"며 "할아버지는 해리스에게 빨리 투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1일 100세가 되는 카터 전 대통령은 흑색종 질환 등으로 투병한 끝에 지난해 2월부터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돌봄을 받고 있다.

[최승진 특파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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