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가정서 자라 네이비실 입대
이라크 파병 거쳐 하버드 의대 졸업
“장기체류 연구-우주유영 하고싶어”
NASA는 8일(현지 시간) 김 씨를 태운 러시아 소유스 MS-27 우주선이 발사되는 현장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한국 시간 오후 2시 47분에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소유스 우주선은 오후 5시 57분 ISS에 결합(도킹)했고, 오후 8시 28분 해치가 열리며 김 씨는 ISS로 들어갈 수 있었다.
1984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 씨는 2002년 샌타모니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해군 특수전 부대인 네이비실에 입대했다. 네이비실 요원으로 두 차례나 이라크에 파병됐던 그는 2006년 이라크 라마디에서 목격한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의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2017년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우주비행사 선발 과정에 지원했다. 그 결과 2020년 16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NASA의 우주비행사 최종 12인에 선발됐다. 이 같은 이력으로 그는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그가 내 친척이 아니라서 감사하다”는 일종의 ‘밈(meme)’을 만들어내기도 했다.김 씨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8개월간 ISS에서 과학 조사 및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ISS 임무는 평균 6개월 정도지만 달, 화성 등 심우주 유인 탐사를 대비해 NASA는 이번 발사부터 임무 기간을 8개월로 늘렸다. 이를 통해 우주인의 장기 체류 데이터를 더 많이 수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올해 12월 9일경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김 씨는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S에 머무는 동안 ISS 밖으로 나가 우주 유영을 하고 싶다”며 “우리는 우주 유영을 위해 훈련했고, ISS의 정비, 라디오 수리, 연구를 위한 다양한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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