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대 1 뚫은 한국계 우주인 조니 김, ISS 임무 시작

1 week ago 4

이민자 가정서 자라 네이비실 입대
이라크 파병 거쳐 하버드 의대 졸업
“장기체류 연구-우주유영 하고싶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가운데)이 한국 시간으로 8일 오후 8시 28분경 해치를 열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진입해 임무를 수행 중인 우주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NASA 유튜브 캡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가운데)이 한국 시간으로 8일 오후 8시 28분경 해치를 열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진입해 임무를 수행 중인 우주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NASA 유튜브 캡처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인 조니 김(41)이 임무 수행을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났다. 한국계 우주비행사가 ISS 임무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는 8일(현지 시간) 김 씨를 태운 러시아 소유스 MS-27 우주선이 발사되는 현장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한국 시간 오후 2시 47분에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소유스 우주선은 오후 5시 57분 ISS에 결합(도킹)했고, 오후 8시 28분 해치가 열리며 김 씨는 ISS로 들어갈 수 있었다.

1984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 씨는 2002년 샌타모니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해군 특수전 부대인 네이비실에 입대했다. 네이비실 요원으로 두 차례나 이라크에 파병됐던 그는 2006년 이라크 라마디에서 목격한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의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2017년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우주비행사 선발 과정에 지원했다. 그 결과 2020년 16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NASA의 우주비행사 최종 12인에 선발됐다. 이 같은 이력으로 그는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그가 내 친척이 아니라서 감사하다”는 일종의 ‘밈(meme)’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 씨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8개월간 ISS에서 과학 조사 및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ISS 임무는 평균 6개월 정도지만 달, 화성 등 심우주 유인 탐사를 대비해 NASA는 이번 발사부터 임무 기간을 8개월로 늘렸다. 이를 통해 우주인의 장기 체류 데이터를 더 많이 수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올해 12월 9일경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김 씨는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S에 머무는 동안 ISS 밖으로 나가 우주 유영을 하고 싶다”며 “우리는 우주 유영을 위해 훈련했고, ISS의 정비, 라디오 수리, 연구를 위한 다양한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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