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압에 출렁이는 ‘천수답 증시’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독감”
국내 증시가 전쟁 충격으로 사상 최대 폭락을 기록한 뒤 하루 만에 역대 최대 상승폭으로 반등하며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장세가 한국 증시의 구조적 특징인 ‘천수답 증시’를 다시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일, 전 거래일보다 490.36포인트(9.63%) 오른 5583.90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은 역대 최대였고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11.95%) 이후 두 번째로 높았다.
하루 전 시장은 정반대였다. 4일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충격으로 698.37포인트(12.06%) 급락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기록한 하락률(12.02%)을 넘어선 사상 최대 낙폭이다. 불과 하루 사이 12% 폭락과 9% 급등이 이어진 것이다. 이틀 동안 시장이 보여준 급등락은 코스피가 외부 충격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로 코스피 역사상 큰 낙폭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충격에서 시작됐다. 2001년 9월 12일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테러 공격을 받은 직후 코스피는 하루 12.02% 하락했다. 당시 상장 종목 상당수가 동반 급락하며 시장 전체가 극심한 공포에 빠졌다.
2000년 4월 17일에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시작된 정보기술 거품 붕괴 충격이 국내 증시로 번졌다. 코스피는 하루 11.63%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이런 충격이 더 극단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흔들리면서 코스피는 단기간에 여러 차례 급락했다. 2008년 10월 16일 9.44% 하락에 이어 10월 23일에는 7.48%, 다음 날에는 10.57% 급락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세계 경제가 멈출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코스피는 2020년 3월 19일 하루에 8.39% 하락했다. 최근 사례로는 2024년 8월 5일 급락이 있다. 당시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했고 코스피는 하루 8.77% 떨어졌다. 코스닥도 11% 넘게 하락했다.
이처럼 코스피의 큰 폭락은 금융위기, 전쟁과 테러 같은 지정학적 충격, 전염병 확산 같은 외부 사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한국 경제의 구조를 지목한다.
한국은 대표적인 수출 중심 경제다.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에 이른다. 글로벌 경기 변화가 기업 실적 전망과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변수다. 석유와 천연가스를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중동 지역 긴장이나 국제 유가 상승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것도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험이 커지면 신흥시장 자금을 빠르게 줄이는 경향이 있어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매도 압력이 크게 나타난다.
파생상품 시장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선물과 옵션 거래가 활발해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이 크다.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 자동 매도 주문이 발생하면서 현물 시장 낙폭이 확대되는 구조다.
충격에 취약한 구조는 또 다른 특징도 만든다. 낙폭이 큰 만큼 반등 속도도 빠르다는 점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는 10월 24일 10% 넘게 급락한 뒤 불과 엿새 뒤인 10월 30일 11.95% 급등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발생했던 2020년에도 급락 이후 비교적 빠르게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전쟁 충격으로 급락했던 시장은 하루 만에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뉴욕 증시 상승과 전쟁 협상 가능성 보도,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 등이 투자 심리를 일부 회복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급락 장세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반영하고, 심리적 정점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급락했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더해진 회복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불가피하다. 미국 이란 전쟁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고 우리나라에 풀린 유동성도 어느 곳으로 방향을 틀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올랐다고 너무 좋아하기도, 떨어졌다고 너무 낙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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