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집필… 다시 만나는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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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10년의 집필… 다시 만나는 노무현 이라크 파병·대연정 제안…숱한 흔들림과 망설임 속에도盧, 원칙 지키려 '손해' 감내600권 수첩·녹취·비망록 집약20년 넘게 '盧의 모든 것' 기록2009년 5월23일 '마지막 그날'짧은 서술이 오히려 길게 읽혀 '노무현 평전' 표지 디자인 사진. 위즈덤하우스 삶이란 선택과 우연이 만나는 함수다. 세상은 모순으로 뒤엉켜 있어서 지금 내가 내리는 선택과 매 순간 맞닥뜨리는 우연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죽음 이후엔 달라진다. 흩어져 있던 사건들은 의미를 지닌 시간으로 재배열되며, 우리는 그의 마지막을 안다는 이유로 지나온 삶에 하나의 방향성을 부여하려 한다. 우연에 억지로 필연의 인과를 끼워 맞추거나 고뇌와 실패조차 일관된 신념의 증거로 포장할 위험이 있다. 그런 점에서 평전은 무수한 책 가운데서도 가장 위험한 장르가 아닐까. 신간 '노무현 평전'은 그런 함정을 경계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완성된 정치인'으로 그리는 대신 '숱한 흔들림과 망설임을 통과하면서도 자신이 세운 원칙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손해를 감내했던 인간'으로 복원해서다. 집필 기간 10년이 걸린 역작 '노무현 평전'을 펼쳐봤다. '다시 만나는 노무현'의 삶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가난한 농가의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소년, 상고 졸업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산에서 변호사가 된 뒤 국회 '5공 청문회'에서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을 논리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을 감성으로 무너뜨린 청문회 스타, 지역주의의 벽에 부딪히면서도 험지만을 택해 '바보 노무현'으로 기억되는 정치인, 그럼에도 마침내 대통령에 올랐고, 측근 비리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한 인간. 노무현 평전 윤태영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4만9500원 ◆우월감과 열등감 사이 '모순의 힘' 하지만 저자 윤태영이 수백 쪽에서 복원하는 건 궁핍을 이겨낸 대통령의 성공담과 실패담이 아니라 '한 사람 안에서 좀처럼 화해되지 못했던 두 힘'으로 보인다. 총명함에서 생겨난 우월감과 가난에서 생겨난 열등감, 철저히 계산적이어야 하는 정치 셈법과 원칙을 버리지 못하는 성정, 지지자들의 전폭적 지지로 권좌에 올랐으나 바로 그 지지자들의 기대에 반하는 결정까지도 감내했던, 바로 그 모순의 힘 말이다. 그 모순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건 재임 기간의 이라크 파병이었다. 이 책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자신도 미국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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