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2배된 최저임금...밀턴 프리드먼이 살아있다면 [기자24시]

5 days ag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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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최저임금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최저임금이 오르면 취약계층이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950년대 미국에서 최저임금이 상승하자 흑인 집단의 실업률이 크게 증가했고, 현재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저임금이 사회적 안전망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혁안을 도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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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 센터를 구직자들이 둘러보고있다. 2024.11.14 [김호영기자]

14일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 센터를 구직자들이 둘러보고있다. 2024.11.14 [김호영기자]

“최저임금제도는 최악의 반(反)흑인적 제도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이 같이 말하며 최저임금 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저임금이 오르면 한정된 부를 두고 사람들간의 경쟁이 심화되기 때문에 사회취약계층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생각했다.

프리드먼의 우려는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상승하던 1950년대 미국에서 현실로 나타났다. 1956년 미국의 최저임금은 75센트에서 1달러로 올랐다.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기 직전 미국 남성 집단의 실업률은 인종과 관련없이 약 8%대로 거의 비슷했다. 최저임금이 치솟은 후에는 흑인 집단의 실업률은 20~25%로 뛰었다. 다른 사회취약계층의 고용 감소 효과는 두 말할 필요도 없었다. 반면 백인 집단의 경우 실업률은 고작 13%로 오를 뿐이었다.

만약 프리드먼이 지금까지도 살아있다면 최저임금제도를 두고 “최악의 반인간적인 제도”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프리드먼이라면 최저임금 인상이 과거에는 사람과 사람 간의 경쟁을 부추겼다면 이제는 사람에서 인공지능(AI)로 일자리 이전을 훨씬 더 빠르게 부추긴다는 점에 분명 주목했을 것이다.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변화는 이미 곳곳에서 눈에 띈다. 기술의 진보에 따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조류라고 하지만 급격하게 상승된 최저임금은 기업들의 AI와 로봇 선택을 한층 더 빠르게 유도하고 있다. 이제 식당을 가면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하고 로봇이 배달해주는 장면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화상담원의 목소리를 듣는 것보다 AI챗봇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더 익숙해졌다.

문제는 사람들이 미처 미래를 대비하기도 전에 일자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들은 점점 더 초단기 일자리에 몰리고 있다. 20대 시간제 근로자는 2014년 41만6000명이었으나 10년 후인 2024년에 81만7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그 사이 최저임금은 5210원에서 9860원으로 올랐다.

최근 정부는 최저임금제도가 도입된 지 37년 동안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최저임금 결정 구조에 대한 개편 논의에 착수했다. 최저임금이 사회적 안전망으로 작동할 수 있는 ‘인간적인 제도’가 될 수 있도록 개혁안이 도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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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빈 기자 yb1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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