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안심통장 2호’ 28일 공급
노포 운영 60대-창업 청년 우대
서울시가 생계형 자영업자를 위한 마이너스 통장 대출상품 ‘안심통장’ 2호를 28일부터 2000억 원 규모로 공급한다. 올 3월 전국 최초로 출시된 1호가 영업일 기준 58일 만에 전액 소진되자 후속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서울시는 18일 “안심통장 2호를 통해 협력은행을 확대하고 취약 자영업자 우대 조건을 신설해 총 2000억 원을 새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안심통장은 제도권 금융 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이 불법 대부업에 의존하지 않도록 마련된 상품이다. 최대 1000만 원 한도에서 자유롭게 인출·상환할 수 있고, 대출금리는 시중 카드론 평균(14.0%)보다 훨씬 낮은 연 4.5% 수준이다.
2호부터는 협력은행을 기존 우리은행에서 카카오뱅크·토스뱅크·하나은행 등으로 넓혔다. 창업 3년 미만 청년 창업자와 업력 10년 이상 노포를 운영하는 60대 이상 사업자에 대한 우대 조건도 새로 도입했다. 청년 창업자는 업력 6개월 이상이면 신청 가능하며, 노포 사업자는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제2금융권 이용 이력 제한이 완화된다.신청은 28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신용보증재단 모바일 앱에서 할 수 있다. 신청 초반(28일∼다음 달 3일)은 출생 연도 끝자리별 5부제를 적용한다. 4일부터는 누구나 제한 없이 신청 가능하다. 신청 폭주를 막기 위해 사업장 사진 촬영과 GPS 확인 절차를 거친다. 공동대표·65세 이상·외국인 사업자는 대면 접수도 허용된다.
지원 대상은 서울에 사업장을 둔 개인사업자다. 업력 1년 이상, 최근 3개월 매출 200만 원 이상 또는 연간 매출 1000만 원 이상, 개인신용평점 600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1호를 이미 지원받은 사업자나 기존 보증 잔액과 신규 지원액을 합쳐 1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생계형 자영업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지원 조건을 대폭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금융지원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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