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공격수 이승우(오른쪽)와 골키퍼 송범근이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3-2 역전승을 거둔 뒤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선수들이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K리그1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터트린 뒤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 전북 현대가 ‘절대 1강’의 위용을 뽐내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전북은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후반전에 이승우(후반 19분), 티아고(후반 34분)의 연속골에 추가시간 이호재의 자책골을 더해 3-2 역전승을 일궜다.
이로써 선두 전북(승점 48·14승6무2패)은 3월 16일 포항과 홈경기(2-2 무)부터 정규리그 18경기 연속 무패(13승5무)를 질주했다. 코리아컵까지 더하면 21경기 연속 무패다. 그 사이 전북은 강원FC와 19라운드 홈경기에서도 0-2로 뒤지다 3-2로 승부를 뒤집은 적이 있다.
포항은 FC서울에서 데려온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을 중심으로 탄탄한 경기력을 발휘하며 전북을 괴롭혔으나 뒷심 부족으로 쓰린 패배를 당했다. 후반 초반까지 꾸준히 찾아온 결정적 찬스를 거듭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사실 포항 원정은 전북에게 일종의 시험대였다. 전반기의 좋았던 흐름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으로 인한 긴 휴식으로 꺾일 수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물론 기우였다. 저력은 그대로였다.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날카로워졌다.
그렇다고 치열한 휴식기를 보낸 것도 아니다. 서울과 김천 상무 등 여러 팀들이 E-1 챔피언십 기간을 활용해 각지로 짧은 전지훈련을 떠났으나 전북은 뜻밖의 선택을 했다. 서울 원정으로 치른 코리아컵(2일) 직후 선수단에 13일까지 열흘 간의 휴식을 줬다.
단 조건이 있었다. 9일까진 전면 휴식을 취하되 10일부터는 각자의 판단에 맡겼다. 원하면 클럽하우스에 먼저 나와 N팀(2군)과 함께 훈련하도록 했고, 원하지 않으면 개인훈련을 하게 했다. “스스로 몸을 관리하고 결과에 책임지라”는 메시지였다.
물론 포옛 감독도 달콤한 휴가를 즐겼다. 유럽을 짧게 다녀왔고, 스페인으로 향해 동계전지훈련지를 살핀 뒤 E-1 챔피언십 한일전까지 관전했다. 이렇게 에너지를 비축한 전북은 껄끄러운 포항 원정에서도 ‘극강 모드’를 뽐냈다. 통제받지 않는 ‘자율축구’의 힘도 확인해 더욱 특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