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4억원의 금융 자산을 둔 일본의 40대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이뤄 조기 은퇴한 사람)이 1년 만에 다시 취업준비생이 된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12일 일본 금융 전문지 ‘더 골드’에 따르면 아내와 두 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A씨(45)는 약 1억5000만 엔(약 14억 원)의 금융 자산을 달성한 후 은퇴를 선언했다.
A씨는 사무직으로 일하는 동안 10년 넘게 주식과 투자신탁 등을 통해 자산을 늘려왔다. 이후 운용 수익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직장을 그만뒀다고 한다.
A씨는 “사무직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을 비롯해, 붐비는 출퇴근 길 지하철과 아침부터 밤까지 회사에 묶여 있는 삶이 항상 싫었다”며 “조기 은퇴 이후 평일 낮에 산책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이게 자유구나’ 싶은 해방감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얼마 가지 못해 예상치 못한 혼란을 마주했다.
평일 낮 티셔츠 차림으로 장을 보러 나설 때마다 이웃들이 걱정 어린 표정으로 A씨를 바라봤기 때문이다.
A씨의 자녀는 그에게 “친구 아빠는 회사에 가는데, 왜 우리 아빠는 회사에 가지 않는 거냐”고 물었고, 이에 A씨는 “자영업을 하고 있다”고 둘러댔다. 이후 그는 딸에게 거짓말을 했단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주변 시선들이 신경 쓰였던 A씨는 아내에게 집 근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아내는 “근처에 사는 학부모와 마주칠 수 있으니 더 멀리 나가라”며 제지했다고 한다.
A씨는 “파이어족은 일본인 정서에 맞지 않는다”며 “혼자라면 주변 시선이 상관없겠지만, 가족이 있는 경우엔 다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하지 않는 가장’으로 산다는 것은 가족들에게도 설명하기 어려운 부채감을 주는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결국 A씨는 파이어족을 선언한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최근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A씨는 “회사원이라는 직함은 타인의 불필요한 관심을 차단해 주는 가장 편리한 신분이었던 것을 이제야 알았다”며 “다만 자산이 있는 만큼 이전처럼 생계에 매몰되지 않고 삶의 여유를 지킬 수 있는 직장을 찾을 계획”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같은 사연을 보도한 더 골드는 “일본에서는 아직도 ‘성인이라면 회사에 가야 한다’는 가치관이 뿌리 깊게 남아있다”며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한, 먹고살기 충분한 자산이 있어도 사회적 역할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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