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VIP 단어 써서 물었나"…'기획설' 들고 나온 임성근의 반론

6 days ago 5

[앵커]

대통령실뿐 아니라 임성근 전 사단장도 반론을 내놨습니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유 기자, 먼저 임성근 전 사단장, 어제(9일) 저희 보도 이후 두 차례 장문의 해명을 내놨죠?

[기자]

네, 타임라인을 보면서 해명을 짚어보겠습니다.

이종섭 전 장관이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를 결재한 게 지난해 7월 30일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이첩 보류 지시를 하죠. 결제한 것을 번복을 하게 되는 겁니다.

임 전 사단장은 시점 상 로비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종호 씨가 "사표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고 말한 시점이 그 이후인 8월 9일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앵커]

임 전 사단장의 반론, 어느 정도 맞는 겁니까?

[기자]

일부는 맞지만, 공수처가 더 따져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녹취를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이종호/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 임성근이? 그러니까 말이야. 아니 그래서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그래가지고 A가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앵커]

이게 8월 9일 통화죠?

[기자]

8월 9일 통화이긴 하지만 맥락을 보면 이미 임 전 사단장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과거형이기 때문에 가리키는 시점이 꼭 9일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이 전화는 8월 9일이지만 송모 씨와 함께한 통화가 언제인지는 모른다, 이런 취지인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임 전 사단장이 그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종호 씨와 같이 이른바 '골프모임 단톡방'에 있었던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모 씨에게 "언론을 통해 사의 표명 소식을 들었다. 건강 챙겨라"라는 취지의 문자를 받은게 8월 2일 이후라고 했는데요.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 다 맞다고 가정하고, 타임라인을 좀 더 넓혀보겠습니다.

임 전 사단장 말대로 이 전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가 7월 31일에 있었던 건 맞습니다.

여기까진 맞는데, 송 씨와의 문자가 오갔을 수 있는 8월 2일은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을 경찰로 넘기고 군검찰이 회수해 온 그 당일입니다.

8월 14일까지만 해도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됐었던 임 전 사단장이 8월 20일 국방부 조사본부 최종 보고서에 빠진 사실도 이미 드러나 있습니다.

임 전 사단장 말이 다 맞다고 해도 최초의 '사건 이첩 보류 지시'와 무관할 뿐이지, 이른바 '골프모임' 추진 멤버였던 송씨와의 연락 시점이 이후 수사외압 의혹 전체 이후인 건 아닙니다.

물론 이 녹취만으로 구명로비가 있다고 단정할 수 있다, 이런 게 저희 보도의 취지는 아닙니다.

공수처도 이런 녹취를 입수한 만큼 정황상 수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단 문제 제기입니다.

[앵커]

임 전 사단장이 다른 해명도 내놨죠.

[기자]

네, 이건 해명이라기보단 의혹 제기에 가까운데요. 관련 녹취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이종호/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 {원래 이게 지금 떠오르는 게 위에서 그럼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 그렇지. 그런데 이 언론이 이 XX들을 하네.]

임 전 사단장은 이종호 씨에게 반문한 공익신고자가 왜 VIP라는 단어를 써서 물어봤냐, 기획 의도가 있는 유도성 질문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VIP라는 단어를 먼저 꺼낸 건 이종호 씨였고요.

이종호 씨는 어제 저와의 통화에서 이 VIP는 "대통령이 아닌 해병대 사령관이다"라고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도 했습니다.

[앵커]

아, VIP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었다?

[기자]

그렇게 해명을 했고, VIP 발언은 "송모 씨와 통화한 내용 또 송씨가 임 전 사단장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공익신고자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서로를 전혀 모르고 구명 로비도 없었다는 이종호 씨와 임 전 사단장의 해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이종호 씨 스스로도 "녹취를 듣고 보니 내가 그런 일을 한 것처럼 들리게 말한 측면이 있다"고 인정을 했습니다.

당사자인 이종호 씨도 있는 그대로만 해명을 하는데, 임 전 사단장이 기획설을 주장하려면 근거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또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이 이종호 씨가 김건희 여사를 연결고리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를 해서 7월 31일 이첩 보류 지시가 내려졌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공수처는 JTBC 보도 이전에 이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또 저희는 있는 그대로의 녹취와 각 당사자들의 해명을 충분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토리'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니라, 팩트를 근거로 정당한 문제제기를 해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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