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승. 사진제공ㅣ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한재승(24)은 2024시즌을 통해 가치를 입증했다. 1군 51경기에 구원등판해 1승2패6홀드, 평균자책점(ERA) 3.97로 불펜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지난해 4월까지 16경기에선 승패 없이 3홀드, ERA 1.29의 놀라운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3400만 원이었던 연봉은 올해 75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팀 내 최고 인상률(121%)이었다.
한재승은 2024시즌 직구 평균 구속 146.3㎞를 마크했다. 빠른 공은 그의 가장 큰 매력이다. 고중량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운 효과였다. 2023시즌 후 호주프로야구(ABL·브리즈번 밴디츠)에서 쌓은 실전 경험도 자신감을 키우는 데 한몫했다.
그러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직구, 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도 얻었다. 지난해 한재승의 구종 구사 비율은 직구 58%, 슬라이더 37.5%, 포크볼 4.5%였다. 올해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변화구를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다.
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서재응 수석코치와 이용훈 투수코치는 한재승이 불펜피칭을 할 때마다 연신 “굿 볼”을 외쳤다. 이 코치는 “한재승이 자신의 계획대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며 “훈련에 적극적이고,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본인의 계획도 명확하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재승 역시 지금의 과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기복 없는 느낌을 계속 유지하는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 지금의 느낌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며 “올해 새롭게 장착한 변화구를 계속 연습하고 있고, 조금씩 내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차근차근 연습해 정규시즌 개막 이전까지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대만 (2차) 캠프까지 문제없이 완주하는 게 당장의 목표”라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